-우리·기업 행장 취임 후 첫 새대교체
[뉴스핌=원정희 기자] 은행권이 임원 수를 줄이는 등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절반이 넘는 임원을 물갈이함으로써 세대교체를 이루는 임원인사를 대부분 마무리지었다.
신한지주 주력자회사인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은행, 기업은행이 모두 임원인사를 끝냈다.
올 한해 긴축경영, 비상경영을 기치로 내 건 만큼 예상대로 하나같이 부행장 수를 축소하면서 절반이 넘는 임원을 물갈이 했다.
이 과정에서 일선 영업본부장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올초 각 은행장들이 신년사에서 내비쳤듯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사상 첫 분기적자를 안겨줬던 태산LCD사태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져 관련 임원이 대거 짐을 싸야 했다.
우리은행은 사상 첫 내부 출신 이종휘 행장이 취임한 이후 첫 인사로 조직과 인적근간 모두 면모일신한 가운데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도 지난해 소폭의 인사와 올해 대폭 인사로 사실상 처음으로 '윤행장표 세대교체'를 이룬 셈이다.
◆ 부행장 수 축소·대폭 물갈이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해, 부행장 수를 한명 줄이고 집행부행장 가운데 3명만을 남겨두고 7명을 바꿨다. 이에 따라 등기임원인 이순우 수석부행장을 제외한 총 11명의 부행장 가운데 8명의 부행장이 퇴임했다.
국민은행도 부행장직을 둘 줄이고 신임 부행장 5명을 발탁했다.
하나은행도 부행장 6명 가운데 3명을 교체했다. 부행장과 부행장보를 각각 한명씩 줄이고 본부장도 5명을 줄이는 등의 조직 슬림화도 꾀했다.
아울러 하나금융 매트릭스 체제의 한 축인 기업BU를 맡고 있던 윤교중 부회장이 사실상 퇴임하고, 부사장 둘도 함께 물러났다.
기업은행 역시 부행장 수를 12명으로 두명 줄이고, 기존 부행장 가운데 6명이 퇴임하고 새로 4명을 발탁 임명했다.
◆ 분위기 쇄신 및 영업맨 기용 "위기 선제대응"
은행들은 하나같이 부행장 수를 줄이는 동시에 임원을 큰 폭으로 갈아치운 것에 대해 올 한해 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 및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업맨을 대거 기용한 것 역시 분위기 쇄신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경우 새로 선임된 집행부행장 7명 가운데 4명이 영업본부장 출신들이고 국민은행도 새로 임명된 부행장 5명 중에 3명이 영업본부장들이다.
기업은행은 신임 부행장 4명 모두 지점 및 지역본부 등 영업현장에서 추진력과 영업력을 인정받은 인사들로 채워졌다.
◆ 세대교체 바람·책임 인사도
우리은행은 출범 후 처음으로 지난해 내부 출신 행장인 이종휘 행장이 부임했다.
이에 따라 취임 후 지난 연말 첫 임원인사를 통해 전임 행장의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 일각에서는 내부 인물 CEO와 부행장으로 경영진을 꾸려 사실상 독립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도 얻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과거 강정원 행장 초기 부실정리가 최우선 과제였을 때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 이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대표은행 비전 실현을 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내부 발탁인사로 이들을 전면배치하고 중책을 맡기는 인사를 했다.
아울러 60년대생 부장의 대거 탄생으로 세대교체 성격도 짙다고 은행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국내 대표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2기 경영체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쇄신책이라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경우 태산LCD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요 인사들이 모두 짐을 싸야 했다.
김승유 회장과 함께 옛 한국투자금융 시절부터 하나은행 및 지주 역사를 함께한 윤교중 부회장이 보직해임 돼 사실상 퇴임을 앞두고 있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서근우 부사장과 서정호 부사장도 퇴임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원들이 대폭 물갈이 된 것은 지난해 발생한 키코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은 조치로 향후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윤용로 행장이 지난해 취임 후 2년차만에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이다.
고 강권석 행장과 임기내내 함께 했던 주요 전략기획라인인 이경준 부행장(전무)이 지난해 퇴임한데 이어 이경렬 부행장도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외에 신한은행은 신상훈 행장의 임기가 3월로 돌아오고 지주 최범수 부사장, 계열사 사장들의 임기가 대거 돌아옴에 따라 은행 임원 인사는 이들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