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만기 CD금리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해줄 때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가 집값이 급락하면서 자산감소와 이자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상당수의 가계로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시장금리다.
(이 기사는 19일 오전 7시1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고공행진을 벌이던 91일만기 CD금리가 금통위의 기준금리 100bp인하이후 급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5.44%였다가 일주일만인 18일에는 4.24%로 120bp나 급락한 것이다.
지난 11일 이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아무리 내려도 꿈쩍않던 CD금리가 기준금리 인하폭 보다도 더 많이 빠진 셈이다. 늦깎이 반응이다.
CD금리가 이처럼 급락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 의도가 비로소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CD금리가 이처럼 내린 건 기준금리인하 폭이 파격적이었던 점도 있지만 한은이 시장금리인하를 위해 전방적으로 내놓고 있는 조치들도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고 RP매입 방식의 자금지원을 한은이 정한 가장 긴 기일물인 91일물로 과감하게 해주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하겠다'는 강력한 정책의지를 금융시장에 전달했고 시장은 이를 믿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마지 못해 떼밀려서 내리는 것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선제적으로 하는 것과는 그 효과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지난 10월과 11월의 기준금리인하(두달간 125bp)가 정부와 시장의 압력에 떼밀려 인하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면 12월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50bp)를 뛰어넘는 것으로 선제적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정책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선제적이면서도 강력한 의지를 수반해야 한다. 12월 금통위는 그걸 보여줬다.
그 이후에 나온 후속조치들도 발빠르게 진행됐다. 장기물 RP매입을 통해 은행과 증권사 등에 자금을 충분히 지원함으로써 은행들이 CD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고 기관투자자들로 하여금 CD를 사볼만하다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CD금리가 급락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과감하게 금리를 내리고 돈을 푸는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꽉 막혀있는 돈줄과 예상을 뛰어넘는 실물경기 급랭을 감안하면 한은의 이번 조치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게 중론인 듯하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상황에서 한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커지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는 정부가 한은과 손을 맞잡고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침체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할 때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