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사실상 차기 KT사장으로 내정됐지만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남중수 전 KT사장이 지난달 5일 사의를 표명한 뒤 검찰구속되기 이전부터 따지면 거의 3개월 동안 KT의 시계는 멈춘 분위기였다.
실제로 조영주 KTF사장에 이어 남 전 사장 마저 검찰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KT와 KTF등 KT그룹 대부분의 KT임직원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여기에 매년 11월 중순에 실시하던 KT인사 지연과 내년도 사업계획등 각종현안까지 지연되면서 조직분위기는 최악으로 흘렀다.
◆ 조직안정 최우선 과제
현재 KT는 남 전 사장의 사임이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사장이 선출될 때까지 서정수 부사장(기획부문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하고 부사장 5인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긴급한 현안정도마 처리하고 있다.
이석채 차기 KT사장이 본격적인 KT경영활동에 나서는 시점은 내년 1월 중순을 전후해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부터다.
그렇지만 현재 KT나 KTF등 KT그룹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임시주총을 통해 KT사장에 선임되기 이전부터 간접적으로 KT경영에 간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KT 내 한 관계자는 "현재는 공식적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이석채 차기 KT 사장 후보가 확정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영간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보고형태등으로 업무상황을 살펴보는등 간접적인 경영활동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KT그룹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사장 취임전에 일소하고 힘차게 일하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처한 KT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전환하는 방법 가운데 인사를 조기에 실시해 분위기 전환을 도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사를 통해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고 긴장감을 형성해 다시 생기있는 KT로 변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석채 차기 KT사장이 주총이라는 공식절차를 통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통한 조직쇄신방법이 무리라는 시각이다.
다만 내년 1월 중순에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선임작업을 끝내는 동시에 빠르면 1월 말에 조기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아직확정하지 못한 내년도 사업계획도 수립해 치열한 경쟁구도에 있는 SK텔레콤 통신그룹과의 내년도 시장상황도 살펴봐야 한다.
◆ KTF와 합병작업...성장동력확보 과제
조영주 전 KTF사장에 이어 남중수 전 KT 사장의 구속으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던 KTF와의 합병작업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석채 차기 KT사장 내정자가 이번에 사장후보로 추천받지 못했다면 일단 KT와 KTF합병등 각종현안을 처리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는 방안도 모색된 것으로 전해졌다.
KT와 KTF합병 작업이 완료돼 새로운 KT-KTF합병법인이 탄생하면 초대 사장으로 이석채 전 장관을 내정하는 방안이었다.
그만큼 이석채 차기 KT사장후보를 사실상 KT사장후보로 일찌감치 내정한 배경에는 지금의 KT상황보다는 향후 KTF와 합병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석채 차기 KT사장 후보가 주총을 통해 공식사장에 취임하는 시점과 동시에 KTF와 합병작업도 이전보다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KT와 KTF의 합병이 시너지 없는 단순통합 형태로 진행된다면 큰 의미는 없다. 이석채 차기 KT사장 후보가 이 과정에서 KT와 KTF의 합병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KT그룹 내 한 관계자는 "차기 KT사장은 KT가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육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이석채 차기 KT사장 후보는 KT와 KTF간 합병시너지를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이석채 차기 KT사장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수년째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KT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것이다.
현재 KT가 보유한 내재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같은 KT의 잠재력을 밖으로 끌어내 성장의 불을 지펴야 하는 게 이석채 차기 KT사장 내정자의 과제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 '2008년 경영계획'을 통해 매출 12조원 돌파라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지만 올 하반기 들면서 11조9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영업이익의 당초 목표도 3000억원 줄어든 1조20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