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부동산부양 정책도 당분간 효과 부족
- 건설사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탄 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47개사 가운데 25개사를 조정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통상 시장보다 한발 늦게 신용평가결과를 내놓는 신평사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로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가 극에 달하자, 되도록 빨리 신용평가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평사의 신뢰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정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나머지 신평사들도 등급을 조정할 예정으로, 신평사들이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조정하는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12월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체중 47개사에 대한 정기 및 수시평가를 실시, 20개사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고 5개사에 대해서는 등급전망을 변경했고, 23개사는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등급조정 이유에 대해 “최근 건설사 신용위험의 주요 원인은 주택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인한 미분양주택 급증과 주택경기 침체의 장기화 가능성 그리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PF관련 자금부담 확대 때문이다”고 밝혔다.
침체국면에 빠진 국내 주택시장은 2008년 아파트 거래량이 월 7만호 이하로 감소하고, 미분양물량이 16만세대를 넘어서는 등 주택경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되면서 재무레버리지가 현저하게 높아진 상태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악영향으로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대출 기피 등 부정적 금융환경까지 겹쳐, 건설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건설사들의 자금경색이 상대적으로 심화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PF대출의 정상적인 차환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발생되고 있고 진행 및 예정사업의 사업성 저하까지 예상되면서 PF대출 관련 시공사 부담이 상당 수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택경기 침체의 장기화 우려는 건설사의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에도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 여력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조정은 부동산경기관련 사업위험의 증가와 PF대출 관련 재무위험 확대 등 사업 및 재무측면의 전반에 걸친 건설사들의 악화된 경영환경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건설사들의 사정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한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경기부양을 내놓은 각종 정책들이 건설경기 회복이나 업체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적어도 당분간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기평은 “(정부의 각종 정책이) 향후 건설경기 회복 사이클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나 현재 담보대출 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주택 관련 투자 수익률이 이를 상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향후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규제 완화 효과가 당장의 주택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업계 특성상 사업실적이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건설사들이 재무실적 회복을 기대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