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2/4분기에 이어 악화된 10월 실적을 속속 발표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3/4분기에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금리안정과 유동성경색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개선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안정성이 상당 부분 저해됐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대형증권사들의 3/4분기 실적 개선은 가능할까?
◆ 대형證, 2Q 이어 10월 실적 '악화일로'
대형증권사들의 2/4분기 실적악화가 10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2/4분기에 경쟁사 대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증권이 10월 실적에서 수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만 보더라도 대형증권사들의 실적악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10월 실적을 발표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적자전환했고 미래에셋증권도 7억원 영업이익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거래대금 감소, 수익증권 판매 감소 등 위탁매매 수익 감소가 실적을 짓누르고 있고, 각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보유채권 평가손실과 장외파생상품 손실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또한 10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기존 채권 평가손 외에도 ELS 헷지에서도 추가 손실이 나면서 실적악화 규모는 더욱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승건 애널리스트는 "10월에 삼성증권이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다"며 "신용스프레드 차이가 커지면서 채권손실부분이 더 많이 발생했고 ELS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 신용스프레드·유동성 완화 여부가 실적좌우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는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감소가 큰 요인이지만 채권 등 상품운용 손실도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일수록 채권에서의 평가손실이 크다.
삼성증권이 10월 적자전환한 이유도 채권 등 상품운용에서의 평가손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대우증권도 보유채권 평가손실이 300억원, 장외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200억원에 이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우리투자증권도 채권운용 및 선물 장외파생상품에서 손실액이 280억원 정도 발생한 것이 10월 적자전환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11월 이후 채권평가손실이 평가이익으로 전환한다면 증권사의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으로 잡혔다가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나는 상황"이라며 "11월은 10월분 채권평가 마이너스를 상쇄하고 있어 11월 경우 적자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거래대금과 펀드판매가 부진하지만 채권쪽에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되면 10월과 같은 악조건은 벗어날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하지만 11월초까지만 해도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채권 평가액의 개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11월 중순부터 국고채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회사채, 은행채와의 스프레드 격차가 많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또한 유동성 경색도 증권사 실적에는 부담스런 변수다.
유동성 경색이 금융시장에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유동성 경색이 쉽게 완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유동성 경색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증권사들은 고객의 환매요청에 대비해 채권을 현금화시켜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채권 평가손실은 불가피하다.
한화증권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채권 평가손실은 채권 만기때 현금화시키면 문제가 안되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매요청이 불거질 경우 만기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 평가손실이 평가이익으로 갈 수 있지만 유동성이 풀리지 않으면 증권사 실적은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3Q실적 개선 기대 VS 실적 안정성 상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의 11월과 3/4분기 실적 전망을 하면서 10월 실적 바닥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채권운용 손실이 만회되면서 11월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특히 채권평가손이 컸던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의 박은준 연구원은 "금리가 12월까지 진정되는 기미가 있으면 실적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며 "거래대금도 10월보다 나은 상황이고 채권 평가손도 전분기보다 좋아질 수 있어 2/4분기보다 3/4분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대우, 삼성, 우리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채권손실이 컸기 때문에 채권평가손이 대폭 줄어든다고 하면 실적호전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채권평가손이 컸던 대우증권이 생각보다 크게 흑자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증권사 내부에서도 11월 이후 실적 호전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채권운용 손실이 이번달에 상당부분 만회됐다"며 "10월까지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영업실적에 반영됐지만 11월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어 10월에 비해서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금리급등에 따른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은 채권 만기시 대부분 평가이익으로 환입되고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시장금리도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따라서 그동안 발생했던 평가손실 부분이 채권만기 이전이라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와 증권사 관계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지난주부터 시장상황이 악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악화되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11월 실적개선에 무게를 뒀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는 "3/4분기 다소의 실적개선은 예상할 수 있으나 채권평가손실이 얼마나 줄어들지 예단하기 어려워 불확실하다"며 "11월 후반이 돼야 다음분기 실적에 대해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증권 이철호 애널리스트도 "지난주부터 외환시장 악화와 시장 악화로 10월 바닥기대를 접고 있다"며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적 안정성이 상당히 저해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 또한 11월 실적호전 가능성과 관련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