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스탑성매도가 대거 쏟아지면서 약세심리가 더욱 악화된 채 거래를 마감했다.
3년만기(8-3호)국채수익률은 5.40%로 전일대비 0.16%포인트 급등한 5.40%, 5년만기(8-4호)국채수익률은 5.60%로 같은 폭 오른 채 마감됐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대비 60틱 급락한 106.50에 마무리됐다.
여기에다 금융위가 발표한 채안펀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만 더욱 커졌다.
이날 외국인은 모두 5818계약의 국채선물 순매도한 반면 은행, 보험, 증권 등 다른 기관들은 모두 순매수했다. 다만 이들 기관은 외국인들의 스탑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잇따라 매수 물량을 줄였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지는 않았던 만큼 외국인의 매도는 시장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금통위 이후 시장의 방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은 새로운 재료에 '쏠림'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채안펀드도 시장의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채안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누가 자금을 출현하느냐부터 시작해 어떤 채권을 매입하느냐까지 분명하게 정해진 사항이 없는 만큼 시장의 비난은 거셌다.
이날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국고채 시장이 불안할 때 국고채 역시 매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의 불신은 더했다.
채안펀드을 조성하려는 취지가 주로 크레딧물 위주의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고채를 사려면 왜 펀드를 만드냐는 비난이 거셌던 것.
자금 출연도 주로 연기금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연기금이 6천억원어치의 은행채를 3일만에 사들인 것을 감안할 때 시장이 안정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회사채, 여전채, P-CBO 등을 사야하는 상황에서 국고채를 살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 시장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로 갈 수록 기관들의 보수적인 투자 스탠스가 심화될 것이고 외국인들도 현재 3만2천계약으로 쌓아놓은 롱스탑 물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담당 상무는 "외국인들이 쌓아놓은 롱물량이 3만2천계약 정도 되는데 향후 1만계약 정도는 더 매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의 약세는 금통위 전후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실망감이 쌓인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신권의 한 채권 매니저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얇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시장을 거의 패닉 상황 직전까지 몰고 간 것 같다"면서 "연말로 갈 수록 시장은 방향이 없고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을 반복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