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 확장 회사채상환커녕 운영자금도 빠듯
여신금융전문회사(카드, 캐피탈사)들이 정부에 유동성지원을 긴급하게 요청했다.
운영자금을 전부 채권이나 차입 등 외부조달에 의존해야 하는데 금융시장혼란으로 조달은 커녕 현 상황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사정이 절박해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으로 일시적 유동성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여전사의 입장을 고려,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은행들에 비해 관심대상에서 멀어져있어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과연 여전사들의 실제 경영사정은 어떨까.
◆ 건전성은 나쁘지 않은 편
여전사 가운데 특히 어려운 곳은 캐피탈사들이다.
카드사들은 과거 카드사태의 경험으로 유동성과 리스크관리가 철저해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인데다 규모다 커 견딜만한 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인 캐피탈사들의 사정은 다르다.
6월말 현재 캐피탈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리스사 14.8%, 할부사 12.4%, 신기술금융사 26.5%로 감독규정상 적기시정조치의 기준이 되는 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체율은 대출 및 리스채권 3.5%, 할부채권 2.8% 수준으로 은행 대출금 연체율 0.97%(9월말 기준)에 비하면 높지만, 상호저축은행 대출금 연체율 14%(6월말 기준) 수준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용대출상품의 금리를 비교할 때 저축은행들은 30% 이상, 캐피탈사들은 20~30% 사이로 팔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연체율도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수익성은 작년에는 1조1000억원, 올해 9말 현재 당기순이익이 7,086억원으로 ROA는 작년 기준으로 2.2%로 은행 1.1% 보다 높다.
◆ 건설사처럼 상환 못해 부도위기 처할수도
캐피탈사의 경영지표만 놓고 보면 크게 나쁘지도 좋지도 않지만, 당장 돈이 돌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늘려온 영업자산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1~2년간 영업확대를 하면서 채권발행을 크게 늘려던 게 최근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해 ‘흑자도산’ 우려까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규모로 하거나 원래부터 큰 규모를 유지하던 대형사는 견뎌나갈 수 있어도, 최근에 규모를 확대한 곳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사들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상환을 못해 부도위기에 빠지고 있는 일을 캐피탈사도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9월말 현재 캐피탈사의 자금조달현황을 보면, 회사채가 27조9000억원으로 51.3%를 차지하고 있고 ABS 6조4000억원(11.8%), 일반차입금 11조7000억원(21.4조원), CP 8조5000억원(15.5%) 등이다.
카드사의 경우 회사채가 17조5000억원(60.2%), ABS 5조6000억원(19.4%), 일반차입금 3조6000억원(12.4%) CP 2조4000억원(8.0%) 등이다.
여전사 대표들이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앞 기한연장 협조 요청, 연기금의 여전채 및 CP 매입, 장기 회사채형 펀드운용 대상에 여전채 포함 방안 등을 건의한 것도 이 같은 자본조달구조의 특징이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