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한국은행과 통화스왑 협정을 맺기로 결정했다.
양국은 통화스왑에 대한 모든 조건을 마련했고 절차상 서명만 남아 있어 4일 이후면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 간의 통화스왑이 실시돼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왑을 통해 내년 4월 30일까지 몇 번의 분할로 최대 300억달러까지 달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달된 자금은 한국은행이 국내 외국환은행에 스왑 경쟁입찰방식으로 달러를 공급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의 금리 조건은 'OIS(오버나이트인덱스스왑)+알파'로 매번 미국 연준과 협의에 의해 정해진다.
이번 통화스왑 계약 체결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 간의 통화스왑 계약 체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왑으로 국제적 금융위가를 해결하는 데 우리가 동참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적 신뢰를 재확인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재는 또 "원화환율의 약세를 바로 잡을 수 있고 원화가 세계 주요 통화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우리나라 외화자금에 대한 우려와 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 연준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 총재는 "미국 연준이 이번 한국을 포함해 4개국과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 것은 기본적으로 그 나라가 견실하고 잘 관리되고 있는데 미국발 위기로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되겠다는 차원"이라면서 "한국경제도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이외에 미국과 이번에 통화스왑을 체결한 싱가포르, 브라질 역시 외환보유액을 부족하지 않은 수준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서 통화스왑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미국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달러가 미국으로 환수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미국 연준과 주요국의 인식이 있었고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달러를 풀어야 외자시장,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스왑의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상황에 달렸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 총재는 "통화스왑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경색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어떤 나라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스왑 만기가 6개월 정도가 되는데 그 기간에 필요한 조치를 해놓고 그 동안 국제금융시장이 안정된다면 연장할 필요가 없고 안정이 안되면 다른 협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 연준을 포함해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는 15개국을 한덩어리로 보고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의 통화스왑 체결에 대한 미국 연준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지만 한은의 끈질긴 협상력으로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 연준에 개도국 중 우리나라처럼 개방화 진전이 빠르게 된 국가가 없고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비중이 높아진 점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한은의 위상을 설명했다"면서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경우 문제와 국제금융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