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긴급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 75bp 인하와 RP대상 채권에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를 편입하는 유동성 지원 대책을 결정했다. 다만 지준율 인하는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채권시장에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파격적인 금리인하뿐 아니라 RP대상 채권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신용채권 시장 전반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최근의 신용경색은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히 기준금리만 인하해서는 필요한 곳으로 유동성이 흘러가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만을 부추길 수 있다. 하지만 RP대상 채권 범위 확대로 은행권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늘어난 유동성이 보다 원활하게 은행권으로 이동할 전망이며, 전체 신용채권 시장에도 다소나마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D금리의 하락반전이 예상된다. 다만 지준율 인하 또는 유동성 비율 완화 등이 추가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은행권의 유동성 개선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둘째, 파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전망이다. 파격적인 75bp의 금리인하로 향후 금리인하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대에 그칠 것임을 감안하면 현재 4.25%인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2~3 차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기대를 넘는 큰 폭의 금리인하였지만 단기간에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셋째, 신용위험이 낮은 공사채와 우량 은행채에 대해서는 투자비중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번 조치로 'Flight to quality & liquidity'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여 국고채 지표물 위주의 강세와 신용채권 시장의 양극화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향후 채권시장은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률 곡선의 Bullish Steepening과 신용스프레드의 확대 진정이 예상된다. 따라서 BM대비 높은 듀레이션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고채 3~5년의 비중을 축소하고 은행채 2년 이하와 공사채 5년 이상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효할 전망이다. 다만 신용경색을 완전히 해소시키기에는 이번 조치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신용채권 전반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는 여전히 신중한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