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와 원화를 충분히 공급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실물경제 침체를 방어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은행의 외화채무에 대해 내년 6월까지 1천억달러 한도내에서 정부가 지급보증을 서고 정부와 한국은행이 3백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은행에 직접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장기보유 주식형펀드와 회사채형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등의 세제혜택을 주고 기업은행이 정부가 1조원을 현물출자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12조원 늘리기로 했다.
(이 기사는 19일 오후 1시5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유동성 경색 일부 해갈에 도움.. 신용경색 해소엔 미흡
전반적으로 유동성 경색을 해갈시키는 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신용경색을 풀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인 것 같다.
채권시장이 특히 주목한 원화유동성 확대방안으로는 RP매입과 국고채직매입, 통안증권 중도상환을 담았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기준금리 추가인하, 총액한도대출 확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다시한번 강하게 시사해 시장의 기대감을 어느정도 채워주기는 했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금융시장안정 종합대책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최소한 6개월 내지 1년 앞의 상황을 예측해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 쪽으로 간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전격 인하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와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11월에 연속으로 인하할지 확신할 수는 없을 듯하다.
우선 원화유동성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RP를 통해 은행권의 지준을 여유있게 관리하고 국고채직매입과 통안증권 중도상환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재료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다. 이미 현재의 금리에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국고채직매입과 통안증권 중도상환을 할 경우 국고채와 통안증권 금리는 좀더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03%로 기준금리(5.0%)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추가하락의 폭은 크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CD나 은행채 회사채로 돈이 원활하게 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준금리가 50bp정도 더 인하되고 유동성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들이 동시에 실시돼야만 비지표채권으로도 돈이 흐를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RP매입은 지준관리 수단으로서 유동성확대에 큰 의미가 없고 국고채직매입과 통안증권 중도상환은 국고채와 통안증권 등 일부 초우량채권에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은 이미 지난 17일 국고채를 중심으로 다소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회사채 금리는 떨어질줄 모르고 되레 상승하며 국고채와의 스프레드가 더 확대되고 있다.
이번 대책이 유동성공급을 늘려 환율과 국고채금리를 어느정도 안정시키 등 유동성 경색을 일부 해갈시킬 수는 있지만 신용경색을 해소하는데는 부족하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평가인 것 같다.
◆ 이번주 3년국고채금리 4.89-5.17% 예상.. 4%대 진입 테스트할 듯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주 금리전망 설문조사결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평균 예상범위는 4.89-5.17%로 나타났다.
지난주말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종가(5.03%)에 비해 아래와 위로 각각 0.14%포인트씩 열어놓았다.
이번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기준금리(5.0%)를 하향돌파해 4%대 진입을 테스트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했다.
4%대 진입은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크면 4%대 진입을 할 수 있지만 확신이 서지 않으면 진입후 다시 밀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크게 봐서는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저가매수 관점에 서는 게 맞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한은의 국고채직매입과 통안증권 중도상환 등 수급상 호재가 대기하고 있고 기준금리 추가인하도 타이밍의 문제일 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은행 외화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과 한국은행의 외화유동성 추가공급 등의 환율안정대책이 효과를 발휘애 환율이 차츰 안정되면 물가 보다는 경기침체에 초점이 맞춰져 채권시장은 우량채권을 중심으로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현재의 국고채 지표금리에 강하게 반영돼 있고 이번 시장안정대책에 기준금리 추가인하는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도한 랠리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지표 국고채만의 랠리.. CD 은행채 회사채의 봄은 언제 오나?
최근 채권시장은 국고채만 랠리하는 극심한 편식증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중에서도 지표채권과 국채선물 바스켓종목만 랠리하고 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91일만기 CD유통수익률은 6.10%까지 치솟아 7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행채와 회사채도 잘 소화되지 않아 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경기침체우려가 커지면서 신용경색이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시장안정대책은 국고채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은행채와 회사채의 문제를 해소시키는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 외화채무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우려를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과 가계의 연체율이 높아져 은행의 건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만만치 않다.
시장 스스로 은행채와 회사채를 사도록 하기에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셈이다.
이런 때는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을 늘려 국고채가 더 큰폭으로 떨어지게 하면 어쩔 수 없이 은행채와 회사채를 사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 방법이라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은행채와 회사채를 매수하기로 한 점은 수급 면에서 우호적이다. 국민연금이 어떤 강도로 얼마나 살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