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상원은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정 구제법안을 찬성 74대 반대 25의 큰 표 차이로 가결했다.
금융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지만 오히려 국내증시를 포함해 일본과 대만 증시가 하락 반전하며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는 법안이 당연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었고 구제금융 이벤트가 뉴스로서의 가치가 상당부분 희석됐다는 평가다. 오히려 환율급등과 함께 경기둔화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국내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02포인트, 1.39% 내린 1419.65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8.85포인트, 2.01% 하락한 432.10으로 장을 마쳤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구제금융법안 통과가 뉴스로서의 가치는 많이 희석됐다"며 "통과가 안됐다면 악재로 작용했겠지만 통과가 됐다고 해서 시장의 촉매제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구제금융법안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관심이 이제는 구제금융법안 변수보다는 실물경제나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쪽으로 시각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증시와 국내증시에서의 관심의 초점이 다르다"며 "미국은 현재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이 악화되는 실물경기나 기업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일 구제금융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국내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초의 구제금융안보다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윤학 연구위원은 "미국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금융시장 구제용이지 경기를 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제금융법안 통과가 그 자체로서 증시 상승 효력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장호 연구위원도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면서 바닥을 확인하고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 정도로 제한적인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다음주에도 국내증시가 강한 반등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달 말, 이달 초에 경제지표가 집중되는데 지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강하게 상승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500선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하며 1400~1500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급에선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겼고 개인은 2200억원, 기관은 7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통신업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철강금속, 건설업이 4% 이상 급락했다.
시총 상위종목에서도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신세계 등이 하락했고 삼성화재는 3%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