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의 구제금융안이 잠정 합의됐지만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에서 국고채와 크레딧물은 다소 다른 방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8일 오후 6시 5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지만 의회 통과가 쉽지 않다는 우려로 지난주 채권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컸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의회가 구제금융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이를 호재로 인식,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 가운데 100억달러를 스왑시장에 투입하기로 한 데다 한국은행도 스왑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외화유동성이 숨통을 트이는 가운데 미국발 호재는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용위기가 일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의 인위적인 외화시장 개입은 외국인들에게 차익실현만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더욱이 국내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금융기관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점도 시장에 적잖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꿈틀거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역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국고채 3년물 금리 5.85-6.17% 예상 …美 구제금융안 잠정 합의, 그 효과는?
뉴스핌이 채권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85-6.17%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 종가인 6.01%에 비해 아래와 위로 모두 0.16%포인트씩 열어 놓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5.88-6.21%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아래로는 0.16%포인트, 위로는 0.17%포인트씩 열어 놓았다.
채권전문가들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모두 금리폭을 위와 아래 모두 동일하게 열어 놓아 이번주 채권시장 역시 변동성이 큰 가운데 방향 설정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시장의 안정이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화유동성 면에서는 금융기관들의 숨통을 틔어주는 만큼 시장에 안정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다.
더욱이 정부가 외평채 기금에서 100억달러를 스왑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데다 한국은행도 지난주부터 꾸준히 스왑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숨통을 어느 정도 틔었다는 의견이다.
국고채도 가격 메리트로 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위기가 여전하지만 국고채는 안전자산선호 현상과 가격 메리트로 장기투자지관들의 매수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월말과 내달 초에 나오는 8월 산업생산동향과 9월 소비자물가동향도 채권시장에 다소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의 관심이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침체로 이동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신용위기는 진행중 …불안요인은 여전히 많다
반면 불안요인은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일부 채권전문가들은 우선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가 외평채 기금 가운데 100억달러를 스왑시장에 투입하고 한은도 스왑시장에 참여해 스왑베이시스(CRS금리-IRS금리)가 급격히 축소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이를 오히려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의 경우 본드-스왑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돼 이와 관련된 손절이 나온만큼 향후에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200bp대로 줄어든 스왑베이시스가 -300bp대로 확대되면 다시 언와인딩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우려점은 국고채와 은행채, 회사채 등 크레딧물 간의 이분화된 현상이다.
국고채 금리의 경우 미국의 구제금융안 잠정 합의와 6%대의 금리 메리트로 매수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반면 크레딧물은 여전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주에 채권시장을 강타한 증권사의 회사채 금리 폭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글로벌 금융기관과 연계된 파생상품의 손실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들 금융기관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통안채,은행채 등 1년 6개월 미만의 단기물 채권은 현물시장에서 꾸준히 팔자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40일 만에 오른 CD 금리 …뭘 의미하나?
91일물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40여 일 만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3개월짜리 CD금리는 40일 만에 1bp 상승한 연 5.79%에 고시된 후 지난 금요일 종가로 5.81%까지 치솟았다.
은행이 현재 단기자금이 없는 것은 아니나 금융기관들이 은행채 물량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CD와 은행채 발행이 어려울 경우 은행채 금리는 물론 CD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CD금리는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가 된다는 점에서 CD금리의 오름세는 가계의 부담을 한층 키울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은행 입장에서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CD금리 상승으로 CD레인지 어크루얼 구조화채권에 대한 로스컷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주 본드-스왑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손절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채권시장은 미국발 호재를 긍정적인 재료로 반영하겠지만 신용위기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크레딧문제, 스왑시장의 로스컷 출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 다소 보수적인 운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