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대마진 악화…“경쟁력은 자산順 아니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지적속에서도 저축은행들이 덩치를 더 키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표면적 이유는 "영업이 잘 돼서"라고 하고 있으나, "경쟁력은 덩치순(順)이 아니다"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상황은 금융감독당국이 업계가 관련된 899개 PF사업장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PF대책팀이 긴급 가동에 들어갈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 위기설 아랑곳 않는 자산경쟁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결산(6월말 기준) 결과 저축은행의 자산은 63조6000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10조9080억원, 20.7%나 증가했다.
대형저축은행의 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져서 자산 2조원을 넘긴 곳이 7곳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3곳 늘었다.
대형저축은행들끼리 자산경쟁을 벌인 것도 있지만 부동산PF나 신용대출 등에 역량을 집중, 영업이 잘 되면서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6월말 현재 자산규모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자산 3조548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의 1위였다.
2위 자리는 HK저축은행으로 2조6642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에서 5위였다.
신지난 6월 부산 동광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부산경남지역가지 영업범위를 넓힌데다, 최근 신용대출을 강화하면서 자산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투자회사(PEF)인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HK저축은행은 현재 매각을 추진중이다.
다음은 부산저축은행으로 2조6445억원 자산규모를 기록했다. 부산저축은행은 부동산PF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자산이 크게 늘어 2조4999억원을 기록, 업계 순위에서도 지난 회계년도 6위에서 이번에 4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제일저축은행이 2조4656억원, 한국저축은행이 2조2765억원, 경기저축은행 2조1641억원, 부산2저축은행 1조8867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1조7974억원 및 진흥저축은행 1조78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강해지는 비판
덩치는 커지는 데 예대마진은 줄고 있고, 커진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업환경은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혀 불안한 상태라 저축은행업계의 성장이 달갑지만 않다는 지적이다.
예대마진은 최고 7.2%에 달하는 고금리수신경쟁의 영향으로 줄어들고 있다.
2월 잠시 5.49%까지 상승했지만 6월말 5.07%로 하락했다. 다만 7월 대출금리 인상으로 5.56%로 예대마진이 잠시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예대마진축소는 수익감소로 직결된다.
지난 회계연도(2007년7월~2008년6월) 결산에서도 이자부문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1525억원) 감소한 2조4211억원에 그쳤다.
수신금리 인상 등에 따라 이자비용 증가율(29.4%)이 이자수익 증가율(10.8%)을 큰 폭으로 상회(18.6%포인트)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여기에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92.3%(2549억원) 감소한 212억원, 신규취급 PF대출 감소에 따른 감소(1488억원)까지 겹쳐 업계전체 당기순이익이 30% 줄어든 4794억원 그쳤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전체적으로 위기감이 돌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유동성확보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수익압박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에는 위기라는 지적에도 대형사는 안심했었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 경영방향을 바꿔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