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등 외생변수보다 내부재료 중점
◇이머징마켓 경제침체 초입
◇국고채, 크레딧물은 달리 봐야
[뉴스핌=김혜수 기자] 미국 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향후 채권시장이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채권 관계자들은 우선 미국의 구제금융 조치로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이다.
(이 기사는 9일 오전 7시 14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우선 그동안 채권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물가불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강세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4원 급락한 1081.4원까지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역시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를 기준으로 11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 외생변수 안정, 채권시장 내부재료에 충실
이처럼 채권의 외생변수가 안정되면서 채권시장은 이제 펀더멘털, 수급 등 내부적 재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율과 유가의 안정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판단해 이제는 경기침체에 대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미국의 구제금융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이제는 채권시장 내부재료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이제는 펀더멘털, 수급에 의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환율과 유가의 안정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완화됨에 따라 경기침체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채권 관계자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데 지금은 금리상승의 하단쪽에 있는데 이를 뚫고 내려갈지 애매하다"면서 "국채선물을 기준으로 106.00선이 기술적으로 애매하긴 하지만 이를 뚫고 올라서면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융시장의 안정으로 경기선행지수가 플러스로 반전, 채권시장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시장이 발빠르게 안정되면서 경기 사이클상 경기선행지수가 서서히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의 컨센서스는 경기침체가 우세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금융구제로 금융시장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한고비 넘겼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이머징마켓의 경기침체는 이제 초입 단계로서 국내의 경우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정상화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 국고채와 은행채 등 크레딧물은 달리 봐야
수급면에서 보면 국고채와 은행채, 회사채 등 특수채를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진 은행채와 회사채의 경우 호전된 채권시장 상황을 볼 때, 수요가 많아질 것인 반면 국고채의 경우 안전자산선호 후퇴로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채권 관계자는 "미국의 구제금융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채권시장은 양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국고채는 안전자산선호가 후퇴돼 메리트가 높지 않은 반면 은행채, 회사채는 수요가 좀 들어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 매니저 역시 "지금 국고채 3년물 대비 은행채(산금채 3년물 기준) 스프레드가 100bp 정도 벌어져 있는 것을 볼 때 은행채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5일 기준으로 3년짜리 산금채는 6.75%, 국고채 3년물은 5.76%로 이 둘의 금리 스프레드는 101bp까지 확대됐다.
반면 국고채 수요 역시 꾸준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 매니저는 "국고채의 경우 파워스프레드 등 구조화파생상품에 대한 헤지수요와 같은 특수수요가 있는 데다, 은행채·회사채와 달리 유동성 메리트도 있어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