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참가자들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서 고개를 돌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에서 나아가 세계경제 전반에 대한 염려에 빠지면서,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약세장'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기사는 5일 10시 3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주말에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정부보증 대형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안을 드디어 발표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조적인' 방식의 구제안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주주가치를 소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주가는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주말 미국 증시의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처럼 위기의 뇌관을 제거하기 위한 대책이 나온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증시나 금융업계 나아가 경제 전반을 침체 국면에서 구원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 7월 고점대비 28%나 조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부양하는 요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소비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또한 경기와 수요가 그만큼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달러화의 반등은 수출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미국 실업률이 5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경제가 가라앉으면 올해는 썰렁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계속 하향수정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미국 거시지표 중에서는 소매판매 지표가 주목된다. 물론 무역수지와 생산자물가 등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 경제도 우려 대상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본과 유럽의 경기가 더 주목대상이다. 베이징 올릭핌 이후 중국 경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주 일본은 핵심기계수주 결과를, 유럽은 산업생산 및 물가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의 8월 물가지표 및 소매판매 결과도 나온다.
한편 기말을 맞이하는 9월에 일부 대형 헤지펀드의 폐쇄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들 투기세력들이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위기감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시 3월 저점을 테스트하게 될 이번 변동장세가 길게 보아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될지, 아니면 지루한 약세장의 전개의 시작점이 될 지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美 8월 소매판매, 생산자물가 지표 주목
그 동안 주요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취약하기는 해도 침체 국면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경기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고 신용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조짐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금융시장에서는 '침체'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상존하고 있다.
특히 주말 발표된 8월 고용보고서 결과 일자리 감소세가 강화되고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앞으로 더욱 소비경제가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했고, 이런 점에서 이번 주 나올 8월 소매판매 지표도 그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취약한 소비경제나 고용 그리고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는 '인플레 압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인플레 압력이 생각보다 빠르게 약화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취약한 소비경제를 살리기 위해 다시 금리인하와 같은 부양 정책을 구사할 여지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도 주목 대상이다.
한편 7월 주택매매지수와 주간실업수당청구 동향 그리고 7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결과는 별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 은행권 대손상각, 허리케인, OPEC, 대선 경쟁 등 변수 산적
한편 월가는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 외에도 대형 투자은행들의 3/4분기 추가 대손상각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지나간 뒤 새롭게 형성된 '아이크(Ike)'가 멕시코만으로 진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경계심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뇌관이 해제되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권의 손실 부담은 계속해서 금융주 반등을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유가의 동향과 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달러화의 향배는 허리케인의 방향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총회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무부의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대형 모기지업체 구제 역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에 속한다.
최근 일본과 유럽 경기의 급격한 약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는 자칫 그 동안 미국 경기를 부양했던 '수출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던 대형 업체 주식에서 투자자들이 손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 대선주자들의 경쟁과 이들의 판도에 따라 정책 및 규제 변화 등 금융시장에서 불거질 각종 이슈에도 주목해야 한다.
더구나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지지율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대선결과나 정책의 변화를 좀처럼 점치기 힘들어지고 있고 이 같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선 경쟁이 또하나의 변동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2/4분기 어닝시즌이 공식적으로 종료된 가운데, 이번주 S&P500기업들 중에서 실적을 발표한 곳은 '캠벨수프' 단 한 곳 밖에 없다.
◆ 美주요기업실적 발표일정
(업체명, 해당분기, 컨센서스, 전년실적 순서)
- 9월 8일 (월)
C&D Technologies Inc 2Q 0.06 -0.03
- 9월 9일 (화)
Pep Boys - Manny 2Q 0.07 0.08
Wiley (John) & Sons 1Q 0.52 0.42
Korn/Ferry Int'l 1Q 0.30 0.36
Oxford Industries 2Q 0.34 0.49
Shuffle Master, Inc 3Q 0.10 0.08
- 9월 11일 (목)
Methode Electronics 1Q 0.27 0.22
Campbell Soup Co 4Q 0.25 0.14
Piedmont Natural Gas 3Q -0.14 -0.12
※출처: First Call/Thomson, Barron's Online에서 재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