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0달러대로 치솟으며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어 내놓고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이같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이들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SK에너지 S-Oil GS칼텍스 등 정유업체와 LG화학 등 화학업체들이 대표적이다.
현대자동차는 고유가로 내수가 위축되고 있지만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는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밸류카(value car)'로 인정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현대차는 국내 4만8301대, 해외 20만5545대 등 총 25만384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14.6%, 전월대비 12.5% 각각 감소했지만 해외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0%, 전월비 4.8%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고유가 침체로 전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는 아반떼 베르나 등 소형차의 인기로 시장점유율 4%를 돌파했다.
중국시장에서도 제2공장 가동과 함께 내놓은 신차 위에동(중국형 아반떼)이 석 달 연속 1만대 넘게 판매돼 중국공장 판매가 47%나 증가했다. 인도 시장도 i10 인기로 판매가 45.3%나 늘었다.
오일달러 유입에 따라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서도 엑센트, 투싼, 아반떼, 쏘나타 판매가 크게 늘었다.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호조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2차 석유파동시기에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소형차 수요확대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이번 고유가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차 등 한국 메이커에게도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S-Oil(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도 2/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수출 덕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 품목 중 석유제품은 38억달러로 조선에 이어 2위에 올랐다. 5월에 원유를 81억달러 어치 수입한 후 이를 잘 가공해 수입 금액의 45%를 다시 벌어들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석유제품 수출액이 지난해 234억달러에서 올해 4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4분기 SK에너지와 S-Oil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8.4%, 59.1% 급증한 6324억원, 5171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수송류 수요 증가, 중국 경유 수입관세의 한시적 폐지 등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큰 폭의 개선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서민들은 고유가로 고통받고 있는데 혼자 배불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않을까 경계하며, 2/4분기 영업실적이 내수보다는 수출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석유화학부분에서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으로 전가함에 따라 2/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준규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LG화학의 2/4분기 영업이익이 4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PVC, ABS, 합성고무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추가적인 제품 가격전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