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각 계열사간 업무가 충돌, 혼선을 빚고 있는 반면 LG그룹은 각 계열사간 중복사업을 발빠르게 교통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중고차사업에 계열사간 '경쟁체제'에 놓이는 상황에 봉착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국내 중고차 사업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이미 SK그룹 산하에 중고차 업계1위인 중고차 매매전문기업인 'SK엔카'가 있는 상황에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엔카는 주로 온라인 매매 위주"라며 "오프라인으만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엔카측은 "SK네트웍스와의 사업 영역은 분명히 겹칠 것"이라며 계열사간 경쟁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업계도 중고차시장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분리한다는 것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SK네트웍스와 SK텔링크, 지난해 SK계열사로 편입된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인터넷전화 사업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주)와 SK케미칼의 의약사업도 같은 케이스. SK(주)는 생명공학사업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에서 독자 개발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가 국내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다음달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힌바 있다.
SK그룹의 계열사 중복사업 현상은 그룹차원의 결정이 아니라 각 계열사의 독립경영을 원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설명이다. SK그룹은 각 계열사의 추진사업 결정시 독립경영을 기본으로 하되 겹치는 부문이 많을 경우 계열사마다 상의나 합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침도 같은 맥락이다. 따로 잘할 수 있는 것은 따로, 같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해 내자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반면 LG그룹은 최근 태양광사업과 관련,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태양광발전소 운영까지 각 계열사별로 역할분담을 확정짓고 수직계열화하는 '일사분란한 면모'를 과시했다. 계열사의 자율경영보다는 그룹(지주사)의 '입김'이 적잖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폴리실리콘과 시스템 설치, 실트론은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맡았고 LG전자는 태양전지와 모듈부문을 담담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또 LG CNS의 경우 태양광발전 사업개발 프로젝트, LG솔라에너지는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하는 식으로 사업을 분담키로 했다. 다만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실트론에서 할지여부는 최종 검토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넘겼고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자회사인 LG마이크론에 양도하는 등의 그룹내 사업 재편을 감행했다.
아울러 LG그룹은 LED 조명사업에 대해서도 교통정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 LG이노텍이 기존에 해왔던 LED사업을 확대, 주력키로 한 것.
기존 그룹내 LG화학도 당초 LED사업에 뛰어들려 했으나 지난 2월 정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LG전자도 최근 조회공시를 통해 LED사업 진출을 전면 일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조명사업 추진을 검토했으나 이를 중단키로 했다"며 "당시 전략적인 판단으로 이뤄졌으나 시제품 한번 만들어 보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사업분담에 대해 "지난번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사업을 넘겨 받는 등 현재 그룹내 중복된 사업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제품 부품 전문 회사인 LG이노텍은 노트북용, LCD TV 백라이트(광원)용, 조명용 등으로 쓰이는 LED가 사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 LED부문 패키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 우위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