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김연순기자]"베트남 정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증시 안정화 대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본다"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 재무부장관, 금감원 위원장, 투자청장과의 면담을 통한 베트남 정부의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유 사장은 "베트남 당국이 그동안 인플레이션 문제에만 신경을 썼다. 증시에 대해 방치하다시피 했을 정도로 소홀했다"며 "그러나 최근 증시폭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들의 우려가 점점 커짐에 따라 베트남 정부도 증시 문제를 심각하게 받이들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증시 안정화 대책과 관 련해 베트남 정부 관료 실무진이 구체적인 안을 이미 마련하고 수상의 최종 승인만 남겨놓은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증시부양책 핵심은 '깡통계좌' 해결
유 사장은 현재 베트남 증시의 문제점과 관련, 수급밸런스가 깨지면서 깡통계좌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급이 깨지면서 거래량이 매우 작아 증시로서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현재 베트남 증시의 가장 문제는 수급이 깨졌다는 것"이라며 "하루 평균 거래량이 9억원에 불과해 매도물량이 조금만 나와도 증시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으로 증시 폭락으로 이들 주식이 깡통계좌로 변했다"며 "은행에서는 이들 깡통계좌를 정리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게 돼 베트남 증시는 더욱 폭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에서 의지를 가지고 증시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머지않은 시일 내에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8000억 정도가 깡통계좌로 추산된다. 베트남 정부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예를 들어 베트남 정부가 은행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깡통계좌가 나타나면 바닥인데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조만간 구체적 논의와 대응책이 나오면서 그 시기가 바닥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내년 말까지 경제가 안 좋더라도 증시는 그 전에 먼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투자 '보수관점' 유지..펀드 2~3년 후 성과 가시화
유 사장은 서울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큰 차이는 없지만 기업실적 등에서 부정적 측면도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 1/4분기 기업 실적이 당초 한국에서 예상한 것보다 나쁜 것은 사실"이라며 "본업을 내버려두고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한 기업들이 손실을 크게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에서 들었던 것과는 달리 국가재정도 약간 적자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적기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시장이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베트남에 투자할 시점이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현재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며 "모든 상황(바닥)을 확인한 후에 투자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5년짜리 펀드의 경우 1호 3년, 2호 3년반 남았는데 그전에 충분히 반등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 증시가 안정되고 확신이 생기면 베트남펀드에 신규로 더 넣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 펀드가 2~3년 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현재 베트남 펀드가 5년만기 폐쇄형으로 청산해야 하지만 투자자들이 원하면 펀드를 연장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지법인 설립과 관련, "베트남 현지법인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빠르면 올해 연말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