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경기지표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당초 예상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며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 부문 회복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며 "일부 경기관련 지표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비재판매는 올 1월 4.6%에서 2월중 3.0%로 둔화됐다. 가전제품 컴퓨터 등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설 수요 분산에 따라 음식료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다. 3월중 백화점 매출과 승용차 내수 판매는 늘었으나 대형마트 및 홈쇼핑 판매실적은 부진했다.
설비투자도 1월중 -1.8%에서 2월중 -1.9%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33.5%에서 4.9%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설투자 역시 설 연휴와 기상여건 악화로 증가세가 1월 10.8%에서 2월 3.5%로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이 2월중 10%로 두자리 수의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계절조정 전기비로는 -0.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월 7.6%에서 2월 5.9%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다.
고용사정 또한 부진했다. 2월중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21만명 증가에 그쳐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고유가 지속 등 국외 여건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같은 하방 리스크 요인이 얼마만큼 현재화할 것인지가 국내 경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에 대해 한은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의 파급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용측 상승압력의 확대 및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9% 상승으로 한은의 관리범위 상단을 웃돌고 있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전년동월대비 3.3%, 전월대비 1.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매매가격이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상당폭 높은 0.8%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전세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됐다.
한은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중 수출이 19.1% 증가하고, 수출금액이 362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최대치를 이어갔지만 수입 역시 원자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25.9% 급증했다. 이에 경상수지가 3개월째 적자를 지속했다.
한편, 미국은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지표 등이 모두 부진했다. 유로지역은 1월중 소매판매가 호전되고, 수출 및 산업생산도 큰 폭으로 증가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다.
중국은 2월중 폭설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소비 및 투자의 높은 신장세가 지속돼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물가 오름세가 더욱 확대됐다.
국제 금융시장은 지난달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달들어 신용위기 우려 완화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미국 및 유로지역, 일본 주가가 반등했다.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고, 엔화에 대해서도 100엔 내외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미 달러화 약세와 투기자금 유입 확대 영향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원자재 가격은 소맥 원면 알루미늄 등을 중심으로 3월중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 가격도 온스당 1000달러를 웃돌다 차익매물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