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로 끝났다. 참여정부의 여당이던 통합민주당은 총선기간 내내 호소했던 100석을 얻지 못한 채 제1야당의 자리를 지켰다. 총선결과를 놓고 보면 집권여당과 제1야당, 어느 한쪽도 민심을 크게 얻지 못한 셈이다.
무소속의 대거 진출과 군소정당의 약진은 정치권의 ‘개혁공천’이 ‘그들만의 생각’으로 추진된 허상에 불과했음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민심에 비춰진 개혁공천은 정치개혁 의지보다는 내 사람챙기기의 정치이기주의에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새로 회자되던 실세 정치인과 차기 당권 및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한 것은 이변만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다. 민심은 오만과 독선을 결코 용인하지 않으며 언제나 준엄하고 냉정하게 심판한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 주었을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얻은 의석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선의 지지율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불과 3개월 사이에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민심에 이탈현상이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
그 이면에는 그렇만한 이유가 있다.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민심의 속내는 ‘CEO대통령’으로 경제를 살려달라는 것 이었다. 부정과 비리, 불공정, 그리고 계층간 위화감을 해소해 달라는 바람도 컸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과 새 정부를 이끌어 갈 조각과정에서 쓸데없는 불협화음을 자초했다. 불필요한 자충수로 민심을 잃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해명과 설명이 부족해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려 있는 국민의 눈과 귀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초기 능력과 새로 부상한 정치실세에 대한 평가는 감점요인이 많았다게 민심이 내린 총평이다. 집권여당에 전적인 지지를 보내 않은 민심속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만들기를 놓고 벌인 논공행상 다툼, 당권과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내 사람 챙기기의 공천 등 정치권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민심은 철저하게 응징했다. 이른바 정치실세와 거물급 정치인이 낙선은 이런 민심의 소산이다.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든, 여야를 불문하고 차기 당권 대권의 유력주자들에 대해 민심은 의회진출을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았다. 도당을 만들어 독불장군 처럼 군림하려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등을 돌린 것이다.
그 대신 민심은 상생과 화합을 바탕으로 한 큰 정치를 정치권에 주문했다. ‘CEO대통령’을 뽑아 경제살리기를 주문했듯이 경제살리기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여의도 정치’를 분명하게 촉구하고 나선 셈이다. 직업정치인 보다 전문가 집단의 인사가 많이 당선된 것은 이런 민심의 반영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금배지는 민심위에 군림하라는 징표가 아니다. 그 느껴지는 무게 만큼 허리를 낮춰 민심을 받들라는 의미가 금배지에 담겨있다. 허리를 굽혀 한 표를 호소하던 후보자의 초심을 잃으면 가차없이 등을 돌리는게 민심이다.
눈과 귀를 크게 뜨고 열고 있는 민심은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속일 재간도 없다. 이번 총선은 눈과 귀를 크게 뜨고 열어 민심을 바로 읽을때 올바른 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