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은행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이후 제출한 금융경제월보에서 "일본 경기는 주로 높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인해 둔화되고 있다(is slowing)"고 평가했다.
이 같은 표현은 지난 3월 월보에서 "주로 주택투자 감소와 높은 에너지 및 원자재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되기는 하지만 추세 상으로는 완만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표현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일단 '추세적으로 완만한 경기 확장'이란 표현을 제거한 것은 사실상 일본 경제가 단기적으로 정체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둔화되고 있다는 표현 자체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인 만큼, 경기가 후퇴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기가 둔화되는 이유 중에서 '주택투자 감소'가 제거된 것도 눈에 띈다.
한편 보고서는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일본 경제는 당분간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며, 그 이후 완만한 성장세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전망도 3월의 '당분간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계속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란 표현에서 다소 후퇴한 것이다.
이번 월보는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 순익이 높은 수준에서 후퇴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기판단도 최근에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 설비투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기업설비투자는 계속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던 판단이 지난 1/4분기 법인기업 설비투자 동향이나 3월 단칸 서베이 이후 바뀐 것이 눈에 띈다.
가계 소득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는 견조하지만, 공공투자는 부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주택투자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은 그대로 고수됐다.
대내외 수요 변화를 따라 생산활동이 최근에는 다소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해 하반기 상대적으로 큰 폭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부분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제출했다. 3월 월보와 동일한 대목이다.
수출전선이나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한 전망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기업설비투자와 민간소비는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주택투자는 당분간 침체할 것이라던 판단에서 느리지만 회복할 것이란 전망으로 변화됐다.
물가에 대한 평가는 "국제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기업물가 3개월 변화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신석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석유제품 및 식품 가격 상승세로 인해 지난 연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기존 평가를 고수했다.
다만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에서 "경제의 수요와 공급이 다소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라고 표현, 이전까지 장기적으로 생산갭(수요초과)이 플러스 상태에서"란 표현을 대체한 것이 눈에 띈다.
금융 여건에서는 상업어음 및 회사채 발행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발행 채권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단정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이 눈에 띈다. 3월까지만해도 "소폭 확대됐다"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