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증자만 네번째다. 자본확충이 지속되고 있어 근본적인 이익 창출력이나 영업력 강화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약 3775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한데 이어 9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하면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인수된 후 무려 네번째다. 이번 증자가 최대 규모로 이번 것까지 합하면 1조 가까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세차례의 증자에도 불구하고 SC제일은행의 지난해말 BIS비율은 10.71%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모두 11%~12%대의 BIS비율을 나타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시행돼 올 1/4분기 결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신BIS협약에 따라 각 은행의 BIS비율은 1%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감독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SC제일은행의 BIS비율은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다른 은행들 역시 신BIS협약 시행에따라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하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특히 자본확충이 급박한 상황이다.
금융감독당국은 국내은행들의 BIS비율은 10% 이상으로 지도하고 있고, 8% 밑으로 떨어지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도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대부분 BIS비율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05년 12월 2024억원, 2006년 3월2509억원, 같은해 12월 1472억원 등 합쳐서 6005억원의 증자가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2003년 12.00%였으나 이듬해 11.91%로 떨어졌고, SC그룹에 인수된 해인 2005년엔 10.74%로 떨어졌다. 2006년엔 두차례의 증자가 이뤄지고 나서 겨우 10.86%에 이르는 등 BIS비율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자산성장을 통해 어느정도의 이익을 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다른 시중은행들이 최근 몇년간 전년도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SC제일은행은 1000억원~2000억원대의 순익을 내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2473억1700만원 수준이다. 지난 2006년엔 1199억7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금융계 일각에선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다. 결국 영업력 약화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서 자본확충을 하는 것은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다.
꾸준히 이익을 냄으로써 이익잉여금을 쌓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