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신성장 동력 기대감이 넘쳤던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SK텔레콤의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30% 급락하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SK텔레콤 주가급락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텔레콤의 위기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SK텔레콤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27만원까지 올랐던 SK텔레콤 주가가 3개월 사이 크게 빠지며 17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해 12월 5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주식인수계약 소식을 전후로 상승세를 지속, 같은 달 12일에는 27만8500원까지 오르며 장미빛 그림을 그렸다.
당시 그동안 무선통신시장에 막강한 지배력을 키워왔던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SK텔레콤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은 상실한 채 내리막 길을 내달리며 불과 3개월 사이 30%의 낙폭을 키우며 18만원대가 붕괴됐다.
이처럼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배경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 'SK텔레콤 위기론' 현실화?
SK텔레콤의 주가 급락 배경 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위기론이 진원지라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SK텔레콤의 위기론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심워줬다.
특히 최 회장은 SK텔레콤 등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송년모임에서도 "SK텔레콤의 현재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 방식이 저무는 상황에서 너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SK텔레콤의 위기론을 거론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신세계 통신과 합병으로 황금주파수로 일컫는 800메가헤르츠(㎒) 주파수를 독점하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절대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이동통신시장 환경이 다변화되는 추세에서 SK텔레콤의 대응시스템은 여기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자칫 현재 상태에 안주할 경우 KT처럼 성장 정체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이라는 유무선의 날개를 구축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아 보인다.
앞으로 펼쳐질 통신시장 자체가 새로운 시장에서 다른 경쟁사와 처음부터 다시 맞부딪 쳐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시장이 본격적인 컨버전스 시대로 진입하면서 포화상태의 시장극복이란 게 결국 새로운 시장의 한정된 파이를 어떻게 공략해서 빼앗는냐는 싸움이다.
무엇보다도 이동통신시장의 2G에서 3G가입으로 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3G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현 CDMA서비스인 2G서비스가 3G에서도 통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KTF가 자사가입자를 중심으로 3G가입자를 늘려가며 3G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지금처럼 2G시장 강자의 입장에 있는 SK텔레콤이라도 새로운 시장에서는 시험대에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SK그룹 계열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현재 가입자정체와 시장포화 정부규제 등으로 새로운 성장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위기의식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 SK텔레콤 신저가는 위기론 시그널?
SK텔레콤 주가가 지난해 12월 12일을 고점으로 연일 내리막을 달리고 있다. 급기야 불과 3개월 사이 30%의 급락세를 타며 17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사실 주가는 향후 기업의 성장을 미리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성장정체에 머물거나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주가가 선방영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2000년대 들어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주가는 뒤로 후퇴한 느낌이 강하다. SK텔레콤의 주가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한 시점은 지난 2003년 3월의 13만1000원이다. 비대칭규제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4년의 SK텔레콤 신저가도 15만5000원이다.
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고가를 찍은 시점은 2000년 2월 11일 세운 46만7000원이 최고기록이다. 또 1년새 가장 높았던 주가는 지난해 12월 12일 기록한 27만8500원이다. 현재 주가 17만원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하락이 이뤄진 셈이다.
더욱이 지난해 대형주 중심의 주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주가부진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평가다.
SK텔레콤에 정통한 한 시장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펀드멘탈에는 큰 문제가 없는 듯 한데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의 SK텔레콤 주가부진 원인은 무엇보다도 기관의 매물로 인한 수급균형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기관은 연일 SK텔레콤의 지분을 8일 연속 매도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꾸준히 국내기관은 SK텔레콤의 지분을 팔고 있다.
이처럼 국내기관이 SK텔레콤의 주식을 집중 매각한 배경 뒤에는 최근 3개월사이 30%의 낙폭을 기록한 것과도 연관된다.
짧은 기간에 SK텔레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기관에서 정한 손실율(15~20%)이 넘어서자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출회해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