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도 가용자금 축소 외부조달로 충당 국면
올 상반기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가용자금이 줄어들어 다시 자금부족 상태로 떨어질 뿐 아니라, 외부조달 또한 여의치 않아질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기다 자금사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인식돼 온 제조업 부문 대기업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용자금 감소가 시작됐고 자금조달 여건이 좋지 않아 자금조달 규모만 간신히 지수 100을 넘고 있어 유동성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엿보게 했다.
13일 산업은행 산은경제연구소가 밝힌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체감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에 속한 중소기업들의 가용자금 전망지수는 97.1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사지수가 97.6으로 나와 2006년 하반기보다 가용자금이 줄어 든 이래 악화행진은 3개 분기 연속되고 있다.
비록 올 상반기 가용자금 전망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다시 94.4보다 낫긴 하지만 연속 악화라는 점에서 주름이 더 깊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자금과부족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98.3에서 지난해 하반기 101.0으로 간신히 좋아졌다가 올 상반기 98.7로 다시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자금사정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98.0과 지난해 하반기 97.7의 중간 수준인 97.9로 3개 반기 연속 악화를 예상했다.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자금과부족 지수는 실제 자금 여유를 따지기 보다는 실적 또는 전망에 대한 판단을 묻는 정성적 지표이고 가용자금은 실제 움직임을 계량적으로 보는 지표"라고 말했다.
가용자금은 줄더라도 자금과부족 지수가 100을 넘어 부족함을 느끼는 중소기업보다 여유가 있다고 느낀 기업이 많기 위해서는 외부조달이 순탄했을 때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용자금은 가용자금대로 줄고 자금조달 역시 뚜렷하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우려된다.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외부조달 여건과 규모를 재는 지수가 각각 101.8과 111.2로 나타났다.
자체 가용자금은 줄었어도 자금부족 증세를 상쇄하고 남을 만큼 외부조달은 가능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엔 외부조달 규모 지수가 109.7로 상반기보다 조달 규모 증가폭이 줄어들었음을 짐작케 한데 이어 올 상반기엔 106.5로 나타나 외부조달 증가세가 갈수록 둔화할 것임을 일러 준다.
특히 자금조달 여건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지수가 101.8로 간신히 2006년 하반기보다 좋은 것으로 측정됐을 뿐 지난해 하반기엔 93.8로 악화됐고 올 상반기는 더 나빠진 92.8로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가용자금 감소추세 뿐 아니라 외부조달 마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자금부족 상태가 심해질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이 폭 넓게 확산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자금사정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제조업 대기업마저 돈 가뭄이 시작되고 있음을 엿보게 하고 있다.
대기업 가용자금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00.5로 2006년 하반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지나해 하반기 96.0에 이어 올 상반기엔 98.3으로 줄어들 것이란 응답이 우세했다.
외부조달 여건 역시 지난해 상반기만 100을 넘어섰을 뿐 지난해 하반기 89.4 급격히 악화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88.9로 거듭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외부조달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102.7에 이어 올 상반기 107.3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따라서 가용자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외부조달로 자금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처지가 될 것임을 예고한 셈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전망조사에는 제조업 대기업 352개사와 중소기업 711개사가 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