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기자]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을 짧은시간에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일군데는 창립초기부터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들 가운데는 현재 미래에셋에 남아 과실을 함께 따먹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초창기 박 회장이나 미래에셋 전략과 충돌, 떠난 사람들도 있다.
남은 자들은 박 회장를 철저히 따르는 신봉자로 통하고 있다. 물론 떠난 이들의 상당수는 박 회장에 대해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뭔가 '좋지 않은' 감정을 은연중 내비쳤다.
① 한국의 워렌버핏, 박현주 회장
② 위기에서 건진 승리
③ 과묵했던 소년 박현주...그가?
④ 박현주의 무노조 경영
⑤ 박현주회장의 7년전 꿈은 어디로...
⑥ 박현주의 사람들
박현주 사단 '핵심 3인방'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미래에셋의 핵심 인물로는 초창기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 오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현만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구재상 사장, 맵스자산운용의 정상기 사장을 꼽을 수 있다.
핵심 3인방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어려운 시절부터 박 회장을 믿고 따랐고 지금에 이르러 상당한 부와 명예도 누리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박 회장은 인생 최고의 멘토이자 지금의 그들을 있게해 준 '회장님'이다.
뛰어난 경영능력과 친화력으로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최현만 부회장, 박 회장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인물이라고 칭찬할 만큼 운용능력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구재상 사장, 사내 경영과 관련된 궂은 일을 도맡아 해 온 어머니같은 존재 정상기 사장 등은 지금도 박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고 있다.
이들에겐 실력도 실력이지만 핵심위치에 올랐던 몇가지 중요한 코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느 기업들도 그 기업을 지배하는 색깔이 있는데 미래에셋 역시 지역색과 학맥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박 회장의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 미래에셋이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컸다는 점에서 전라도라는 지역적 특색은 그룹내 핵심 브레인으로 클 수 있는 조건이다.
최 부회장은 경영능력이 뛰어나고 친화력이 큰 장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지주회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을 거쳐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지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 부회장에 대해 '박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 하고 이행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조화를 중시한 조직관리능력으로 직원들 평판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타고난 친화력으로 영업맨으로서의 능력 또한 발군이다.
최 부회장은 61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최 부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구 사장은 박 회장도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주식천재'라고 인정할 정도로 주식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지닌 인물이다.
과거 박 회장과 함께 동원증권 중앙지점에 근무했던 이들에 따르면 구재상 사장의 매매스타일은 빠르고 민첩했다고 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상당히 빨라 박 회장의 신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 한명이다.
광주 대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전라도 출신이란 점도 박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한 요인.
그는 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2000년 미래에셋투신운용 대표,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의 기관투자자로자리매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전략을 결정하는 최고 브레인이다.
최 부회장과 구 사장이 양대산맥이라면 정상기 맵스자산운용 사장은 그룹내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경영과 관련된 궂은 일을 도맡는 역할을 해왔다. 그 또한 전남 순천고와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그룹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왔다.
이 외에 미래에셋그룹의 지주사격인 미래에셋캐피탈 박만순 대표, 미래에셋생명 윤진홍 사장 등이 박현주 사단의 핵심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최현만 부회장, 구재상 사장, 손동식 대표의 경우 미래에셋이 시행한 평색직장제도의 수혜자다. 회사발전에 공헌한 임직원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향후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하는 평생직원제도 시행에 이들 3인이 선정된 바 있다.
이들은 본인과 자녀에 대한 국내외 유학비용 전액 등 아낌없는 지원을 회사로부터 받고 있다. 물론 이를 둘러싸고 직원들간 위화감을 조장하는 '측근경영'의 실상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평가도 있었다.
박현주를 떠난 이들
박현주 회장을 떠난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박 회장에 대해 기억조차 하기 싫거나 떠난후 연락을 끊었다는 이들이 많았던 것을 취재도중 확인할 수 있었다.
초창기부터 미래에셋에 수년 간 몸담았던 현직 금융기관 한 CEO는 "박 회장에 대해선 기억하고 싶지도,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창립당시 미래에셋에서 임원을 지냈던 다른 금융기관 CEO도 "개인적으로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연락을 안하고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과 이들의 악연은 미래에셋이 한낱 투자자문사에서 시작해 지난 10여년 급성장하며 자본시장내 가장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수반할 수밖에 없었던 부산물이란 시각이다. 물론 박 회장 자신의 지나친 독선과 자기 과신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도 없지않다.
자본시장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기관으로 성장한 미래에셋에 대해 여전히 숱한 질시와 비판이 뒤따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그를 떠난 이들 또한 "제 2의 박현주가 나와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공에 대해 인정한다. 당시 박 회장보다 실력이 출중한 주식전문가들이 대형 투신사의 관료적 시스템에 길들여지며 퇴색해간 시대에 박 회장의 능력과 과감한 판단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과감한 결단력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자본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미래에셋의 수장 '박현주 회장'에게 이제는 용장보단 덕장으로서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