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격적인 75bp 긴급 금리인하로 투자자들의 마음이 다소 다독여졌고 국내 정책당국도 주식 대량환매사태 등에 대비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원화 약세가 약화됐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추가 금리인하설이 도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개장초 7원 이상 급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주가 상승폭이 둔화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증가와 투신사들의 펀드 관련 매수세 등에 힙입어 낙폭을 줄였다.
특히 역외쪽의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오후에 950원 회복 이후 여세를 몰아 반짝이나마 상승 반전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955원선에서는 조선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 대기 물량도 적지 않게 나왔고 장막판 차익실현 매물이 더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FX스왑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폭을 덜어내고 현물환율 상승과 더불어 선물환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통화스왑(CRS) 시장에서는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등으로 달러 유동성 수요가 급증한 반면 달러 보유자들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를 지켜보자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CRS 금리가 급락했다.
아무래도 미국 증시가 안정될지가 중요한 상황이며 국내 증시도 당분간 미국 주가를 눈치보며 흔들릴 것으로 보여 환율도 이와 연동되며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발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우려,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증가로 국내시장에서는 945~955원선에서 수급 공방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 유동성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3일 오후 5시 12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달러/원 환율 소폭 하락, 950원대 회복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52.80원으로 전날보다 1.20원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은 954.00원으로 전날보다 1.00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현물환율은 간밤 연준의 75bp 긴급 금리인하로 인해 947.00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7.00원 하락 출발하며 급락세를 보이다 946.20원까지 하락폭을 넓혀 갔으나 오후 들어 투신권 환매 관련 매수와 역외 매수 가담 등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하며 전일비 0.70원 상승한 954.70원까지 상승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결국 955원선에서는 매물대로 인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결국 전날보다 1.20원 하락하며 오전의 급락세를 진정시키는데 만족했다.
국내 증시도 상승과 하락폭이 5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등 변동성 심한 장세를 보였다. 결국 1628선을 회복하며 전날보다 19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여전히 증시 매도세를 견지하면서 58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투자분을 지속적으로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외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하루동안 달러/원 현물의 은행간 거래량은 171억 5100만달러를 기록해 다시 사상최대 거래량을 나타냈다. 오는 24일 매매기준율(MAR)은 951.00원으로 집계됐다.
◆ FX스왑 강세, CRS금리 급락 지속, 달러 유동성 필요
FX스왑시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폭을 덜어내고 선물환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가 1.00원으로 전날보다 0.35원 올랐으며, 2개월이 1.40원으로 0.45원, 3개월은 1.60원으로 0.65원, 6개월물은 1.10원으로 0.70원, 그리고 1년물은 0.70원으로 전날 파(0)에서 0.70원 상승했다.
통화스왑(CRS) 시장에서는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 등으로 달러 유동성 수요가 급증한 반면 달러 보유자들이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를 지켜보자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CRS 금리가 급락했다.
1년만기 CRS금리는 중간값 기준으로 2.80%로 0.27%포인트(27bp) 급락했으며, 2년물이 2.55%로 26bp, 3년물은 2.62%로 23bp, 5년물은 2.99%로 28bp, 그리고 10년물은 3.54%로 27bp 각각 하락했다.
달러를 가진 외은지점이나 역외는 여유를 가지면서 CRS페이를 줄인 반면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를 받아준 국내은행들의 CRS리시브는 증가하면서 수급간 불균형이 촉발되고 있어 당분간 달러수요자들이 매달리는 형세가 예상된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세력들이 늘고 있다"며 "다음주 FOMC 정례회의 때까지는 달러유동성을 쥔 쪽은 관망하고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를 받는 쪽은 서두를 것으로 보여 CRS비드보다는 오퍼 증가에 따른 CRS금리 하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요 금융정책 당국이 참여한 긴급 금융정책협의회에서는 최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집행해 증시를 안정화시킬 방침을 밝혔다.
또 자산운용사 등이 어려워질 경우 유동성을 즉각 공급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환투기 등 시장교란으로 인한 쏠림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950원대 둘러싼 수급 공방 치열할 듯, 미국 주가 안정 여부 중요
시장참여자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 불안감이 상존한 상황에서 롱심리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증시의 향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습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루하루 방향성 예측이 힘든 상황에서 딜러들의 매매 패턴도 단기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결국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이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지며 은행권도 롱과 숏 어느 한쪽의 포지션도 명확하게 구축해놓지 못하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펀드 관련해 투신권 매수가 대량으로 들어왔고 NDF 영향으로 오전 급락 출발했지만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와 하락폭이 급속히 줄어들었다”며 “은행권도 현재 하루 하루 포지션을 바꿔서 매매에 임하는 입장이라 예측이 힘든 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역시 펀드 환매 물량이 매수 세력으로 크게 자리 잡았고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 등 매수세도 거셌다”며 “오후에 955원선에서 네고 물량이 적지 않게 나오면서 반짝 상승의 제한 조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롱마인드가 우세한 시장상황으로 보이고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문제도 불거지고 있고 이 또한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외 증시 향방과 미국 금융시장 지켜보면서 하방경직성 유지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초점은 월말 연준이 금리인하를 추가로 할 것인지에 맞추져 있으며 당분간 증시나 외환시장의 공황상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 달러/원 환율 챠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