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와 엔화금리 차가 최대 4~5%까지 벌어졌던 점이나 한국은행의 외화대출 규제 이후 한번 상환하면 다시 외화대출 받기가 어렵다는 심리 때문에 원화 전환 및 상환 또한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기존 엔화대출 기업 중에서 특히 엔화자산이나 엔화수입 없이 엔화부채(대출)만 있는 기업들의 경우 환차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원화로 전환해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아 자칫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1월 현재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주요 5개 은행의 엔화대출 규모는 8667억엔에 달한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1조662억원보다는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외화대출의 용도를 시설자금 및 결제자금 등으로 용도를 제한하면서 신규대출이 줄어든데다 환율이 지난해 7월 100엔당 740원대로 떨어진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상환 및 전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엔원환율은 장중 900원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21일 현재 엔화대출은 3210억엔에 달하고 하나은행도 1683억엔, 신한은행은 1553억엔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등 제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등으로 통화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중소기업들에 대해 통화전환옵션을 주고, 15bp의 수수료를 지난해 연말까지 면제해줬다. 올 1월 들어서는 5bp로 낮춰서 받고 있다.
이 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옵션을 줘 원화로 약 500억원 정도를 전환했다"며 "이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과거 엔화대출의 유혹을 잊지 못하고 쉽게 바꾸려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또 "그나마 일본 수출 등으로 엔화수입이 있는 업체는 엔화자산이 있어 괜찮지만 엔화수입이 없는 기업들이 더욱 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원화와 엔화 금리차가 많게는 4~5%까지 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쉽사리 원화로 전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년 하반기부터 원화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 은행으로서도 적극적으로 권유하기엔 부담스러운 형편이다.
또 한은의 외화대출 규제가 엔화대출 규모를 줄어들게 했지만, 반대로 기존 엔화대출 받은 고객들이 쉽사리 전환하려고 하지 않는데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번 상환하면 다시 엔화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심리 때문이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환차손 때문에 원화대출로 전환하면서 자금사정이 빠듯한 기업들은 이자를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장은 표시나지 않지만 앞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엔화대출의 100%가 원화전환 옵션부 대출이며 매월 환율 위험 및 전망 등을 알리고 필요한 경우 원화로 전환할 것을 고지하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원화대출로 전환할 때 중도상환 수수료 등의 일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