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계는 하루도 바람잘날 없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야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비자금조성의혹에 휘말리며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지는가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아들 보복폭행사건으로 세간의 입방에 오르며 빈축을 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비자금사태 후폭풍에 시달리며 3개월간 구속되는 수모를 당했다. 정해년(2007년) 한해 그룹총수에겐 '시련의 해'로 기록될 만큼 최악의 해를 보낸 셈이다.
그만큼 재계총수들이 밝아오는 무자년(2008년) 새해에 거는 기대감도 클 듯 하다. 특히 친기업정서를 표방한 실용정부가 새롭게 구성돼 기업투자활성화 차원의 기업규제환경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국내를 대표하는 대부분 그룹총수의 무자년 새해 첫 행보는 연간사업을 머릿속에 그리는 신년사업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연말연시를 자택에서 보내면서 고객가치경영을 바탕으로 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미래준비를 위한 경영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새해 첫날인 무자년 1월 1일에는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고 다음날인 2일 아침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CEO등 주요경영진 300여명과 함께 새해인사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연초에 특별한 일정을 잡기 보다는 한남동 자택에서 한해 사업구상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도 연초 자택에서 쉬며 2008년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 회장은 "2008년에 자동차 R&D에 3조5000억원, 현대제철에 5조2000억원 등 계열사를 포함해 총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정 회장은 또 올해 중국과 미국등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차투입등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초에 해외출장등 특별한 일정은 없다"며 "아마 자택에서 쉬며 신년사업구상을 하실 듯 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1960년생 쥐띠 CEO로 남다른 한해가 될 듯 하다.
최종현 선대 회장부터 양력설을 맞고 있는 최 회장은 종무식을 갖은 뒤 연말인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보낸다.
또 최 회장은 신정설을 보낸 그 다음날인 1월 2일에는 워커힐 호텔에서 신년 교례회를 갖고 한해 그룹방향을 설정하는 신년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자리엔 SK계열사 CEO들과 수도권 일대 임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보복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새해 일정은 신년 하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한화 계열사 사장단등 주요임원진과 새해 첫 만남인 내년 2일 신년 하례식에 참가해 올 한해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연초에 특별한 일정은 없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에 음성 꽃동네에서 총 36시간 봉사활동을 하셨는데 새해 봉사활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초 자택에 머물면서 현대 그룹의 핵심사업인 대북사업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은 연초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대북사업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내년 4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초 대북사업을 구상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약 3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전경련 회장단간 첫 상견례를 가졌던 이달 28일 이후 다시 칩거하는 분위기다.
삼성비자금조성과 경영권승계의혹등의 특검이 연초부터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 회장의 운신폭을 좁혔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삼성그룹은 신년사는 물론이고 매년 1월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졌던 그룹 신년하례식도 취소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에는 매년 초에 가졌던 신년하례식도 취소했고 신년사도 내지 않기로 했다"며 현재 그룹분위기를 대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