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는 고 강권석 전 행장을 비롯한 전임 행장과 전 현 임직원들이 5대은행으로 끌어 올린 반석 위에 자본시장과 비은행 부문을 확대 발전시키는 대장정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마감된 기업은행장 후보 공모의 전 과정이 그에겐 심대한 고뇌의 바다에 홀로 빠진 상태나 진배 없었을 것이라고 지인들은 전했다.
공모에 응한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계에선 뜻밖의 일로 받아들였지만 그의 고뇌를 아는 주변 지인들은 오히려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방향으로 매듭을 지을 것인지에 함께 손에 땀을 쥐고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고 보는 게 맞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공모 전부터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유력후보로 떠오른 터였고 여기에 도전장을 던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막상 공모에 응하겠다고 마음을 굳히고서도 최종 임명될 때까지 마음 고생은 더욱 심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윤 신임 행장과 진 전 차관은 행시 선후배 사이다. 진 전 차관은 행정고시 17회, 윤 행장은 21회다.
윤 행장은 당시 어쩔 수 없이 경합하게 된 입장에 대해 진 전 차관과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결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닿지 않자 소신과 정리(情理) 사이에서 큰 고뇌의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진 전 차관이 후보 응모를 전격 철회하고 윤 행장은 단독 기업은행장 후보가 되면서 심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또 윤 행장의 선임이 확정되고 나서는 지난 24일 공식 임명장을 받은 후 곧바로 분당에 있는 고 강권석 기업은행장의 묘소를 방문해 한참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전임 행장인 고 강행장도 행시 14회 출신으로 외환위기 이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각종 금융현안들을 함께 처리하고 고생했던 사이다.
윤 행장과 가까운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업무에 있어선 원칙과 효율성을 강조하고 철저하지만 이번 기업은행장 선임과정선 인간적인 고뇌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슬며시 전했다.
실제 이번 공모 과정을 겪으며 윤 신임행장은 체중도 꽤나 줄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전언이다.
원칙과 소신 그리고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취임사에서 밝힌 바 대로 자본시장 발달의 과실을 타 금융권에 내 주지 않도록 종합금융그룹화를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윤 행장의 인간적인 면모는 앞으로 거래 중소기업들의 친구, 동반자, 반려자로서 버팀목이 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은 안팎에서는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