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에서는 한화의 이날 공시를 액면대로 수긍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한화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대체 한화가 대생 지분을 넘긴 이유가 뭘까.
일각에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적용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화건설을 먼저 상장시키고 대한생명을 상장시켜 투자차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있다.
◆지주사 적용 회피?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가 대한생명 지분 일부매각에 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강제 적용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화는 최근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 증자에 3000억원을 출자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인 자산총계 대비 계열사 지분 장부가액 50%를 넘어섰다.
한화가 당장 지주회사 적용을 받을 경우 경영권 승계 작업이나 금융계열사 분리 등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지주사 적용을 피하기위한 고육책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화 그룹 관계자는 이와관련 "증권가 및 시장에서 이번 대한생명 지분 매각을 향후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법적 요건 적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번 매각에 대해 딱히 그렇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한화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대해 별도 언급한 적은 없지만 분위기는 일단 시장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건설 먼저 상장? '손안대고 코풀기'
현재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에서 한화건설이 가장 떠오르고 있는 주력계열사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화건설은 한화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아니라 이미 지난 달 7.5배로 할증해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화건설은 올해 인천소래 공장부지를 개발 에코메트로시티로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와함께 이미지 제고도 꽤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여기에 건설경기가 크게 활기를 되찾을 경우 영업실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건설의 매출규모나 상장 대형건설사의 주당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당장 여타건설주와 비교하더라도 3~4배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한화 김승연 회장을 비롯, 회사 자사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큼 실권하고 이를 자녀들에게 실권주 인수하게 할 경우 엄청난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이 경우 한화건설을 먼저 상장시키고 대한생명을 상장시킨다면 고스란히 투자차익을 뻥튀기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김승연 회장으로서는 대한생명의 상장 차익도 고스란히 챙기면서 자식들의 지분도 물려주게 돼 그야 말로 '손안대고 코풀기'에 성공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