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17대 대통령선거가 이명박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선거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지만, 당선자의 특성에 따라 국정운영이 이루어지고 경제흐름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에 발표된 대선공약과 집권 이후 나타날 정부조치 등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이내에 대규모의 경기부양책(13대 88.6 자본이동자유화 조치, 14대 93.7 신경제 5개년 계획, 15대 98.5 외국인주식투자한도 철폐, 16대 03.6 추경 및 경기활성화 조치)이 시행되었으며, 증시에서도 관련 테마주들이 큰 폭의 주가 움직임을 보인 적이 많았다.
다만, 대통령선거 자체는 경기나 주가흐름과 무관하다는 점과 대통령 취임 2년차에 주가가 급등한다는 이른바 5년주기설도 2003년부터는 기존의 Trend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취임 2년차에 주가가 무조건 급등할 것이라는 ‘상상’은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13대에서 15대(5년 단임제 기간)에 해당되는 1988~2003년 2월까지는 약 5년을 주기로 KOSPI와 실물경기 흐름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며 특히, 임기 2년차에 해당되는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주가가 고점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 GDP 성장률과 KOSPI간의 흐름을 비교하면, 1988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대통령 취임 4~5년차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취임 1~2년차에는 반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주가도 비슷한 궤적을 그린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시장에서는 5년주기설로 부르며 대통령 취임과 관련된 이례적 현상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과거 50개월을 주기로 사이클이 형성되었던 한국의 경기주기(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와 맞물린 우연한 현상에 불과하며, 2003년부터는 경기주기가 26개월 정도로 짧아지면서 사이클이 잘 맞지 않고 있다.
대외적인 환경도 이전과는 다르다. 과거 취임초기에는 해외경기도 바닥권을 지나면서 국내경기 및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으나, 최근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미국 및 OECD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대외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대통령 취임 1~2년차에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논리는 달라진 경기상황이나 경기주기를 감안하지 않은 가정에 불과하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강현철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