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택경기 악화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확대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 둔화 등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는 중이다.
◆ 연준의 시장기능 회복 시도
미국 연준(Federal Reserve)은 지난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다시 25bp 인하했다.
그리고 난 직후인 12일 캐나다중앙은행(BOC), 영란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SNB) 등 주요 4개 중앙은행들과 함께 단기 자금시장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연준은 연준리(FRB)의 승인하에 일시적인 기간자금 입찰창구(Term Auction Facility; TAF)를 이용하고, 또한 ECB 및 SNB와 맺은 외환스왑대출을 이용해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TAF 입찰 규모는 200억 달러 28일물 기간자금에 대한 제 1회 입찰은 12월 17일 실시하고, 35일물짜리 200억 달러 2차 입찰은 오는 12월 20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3차 및 4차 입찰은 각각 1월 14일 및 28일 실시되며 입찰 규모는 1월에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연준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1월 이후에도 필요시 추가적인 단기자금 공급 입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들은 외환스왑대출 형태로 ECB를 통해 200억 달러, SNB를 통해 40억 달러 등 총 240억 달러의 유동성을 금융기관들에 공급하기로 했고, 앞으로 BOE와 BOC 등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 긍정적인 자금시장의 반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뒤에도 리보(Libor, 런던은행간제시금리)는 6bp 하락하는데 그친 상태였다.
그러던 것이 수요일 연준의 자금지원 대책이 나온 뒤에는 5.0575%에서 결정된 리보가 장중 4.88%까지 급락했다.
또 금리시장의 2년물 스왑스프레드가 106.25bp에서 93.25bp까지 급격하게 줄었다. 10년 스왑스프레드는 73.25bp에서 70.0bp까지 축소됐다.
상업어음시장도 연준의 공급계획을 반겼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3개월 및 6개월 상업어음과 ABCP 쪽으로 매수호가가 높아지는 양상이 목도되었다. ABCP/리보 스프레드는 25bp 정도 줄어들었다.
참고로 금융시장 위기 발생 이후 ABCP 발행잔고는 최근까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7월말 현재 1.19조 달러에 달하던 발행잔고는 12월 5일 기준으로 8010억 달러 정도까지 위축됐다.
◆ 근본적인 문제는 지속
또다른 문제는 구조화투자회사(SIV)에 있다. 이들 업체는 은행들이 설립하여 상업어음을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고수익 장기채권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신용의 품질이 악화된 모기지 증권에 걸려들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SIV의 상업어음을 더이상 매수할 생각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재무부는 대형은행들을 독려해 SIV 구제를 위한 수퍼펀드를 마련하고 변동금리부 서브프라임 대출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노력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또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 이은 자금지원 대책 등 일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시장의 위기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현금이 남아 도는 은행들이 문제가 있는 기관에는 서로 자금 대출을 꺼리는 등 단기자금 시장의 조달 우려는 지속되고 있고, 투자자들 역시 투자 여력이 있어도 선뜻 나설 생각이 없다.
특히 시티그룹 등 SIV 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된 은행들은 자금을 회전시킬 여지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자금지원은 시장의 기능을 복원하기 위한 것일 뿐 당장 모기지 연체의 증가나 이와 관련된 투자상품의 가치 하락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의 둔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새로운' 일련의 조치에 대해 "긍정적 첫 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못밖는 분위기다.
지금 문제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듯 해결 역시 하루 아침에 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례로 UBS의 분석가들은 이번 조치가 화요일 보수적 금리인하 조치에 실망한 시장에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은 했지만, 주택경기 악화에서 출발한 일련의 신용시장 위기 사태를 제대로 해결할 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속에 위험 프리미엄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래리 해서웨이 UBS 수석 글로벌 이콘 겸 글로벌 자산분배담당은 "이번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조치가 펀더멘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준의 추가적인 가능한 조치들과 시간만이 시장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은행들 추가 손실 발생
하필 연준이 자금지원책을 발표하는 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와코비아(Wachovia) 등은 서브프라임 대출 관련 추가 손실 발생 경고를 제출, 당국의 노력이 시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BoA는 이번 분기에 모지지담보 증권의 가치 하락으로 약 33억 달러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실적전망이 악화되고 있지만 적자를 기록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와코비아도 분기에 서브프라임 손실 10억 달러를 계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외에 관련 유동화증권 그리고 기업 LBO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초 스위스계 UBS가 100억 달러 대규모 손실 발표를 내놓은 등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 미국 시티그룹 역시 이번 분기 결산에서 서브프라임 관련 추가 손실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분기 65억 달러 손실 상각 처리를 한 시티그룹은 찰스 프린스 전 회장이 사임할 때 이번 분기 약 80억~100억 달러의 추가 손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시티그룹은 서브프라임 투자로 타격을 입고 있는 자산규모 800억 달러가 넘는 SIV를 산하에 두고 있어 손실 상각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