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의 경영권 승계시점과 차기 회장에 벌써부터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그룹의 이른바 '65세 경영권 승계'가 이번에도 지켜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65세 형제 승계론'을 따를 경우 현 박삼구 회장은 65세가 되는 2009년에 회장직을 동생인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렇지만 최근 금호그룹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일고 있는 조짐을 보면 과연 '65세 형제 승계론'의 전통이 이어질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재계 순위 10위권 밖에 있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로 재계 7위로 급부상하고 또 다시 M&A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면서 여전히 현 회장의 경영권 집착(?)이 강하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아들인 박세창 이사(그룹 전략경영본부)의 행보도 '65세 형제 승계론'의 실현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그룹 역시 "현 박삼구 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경영권승계를 논하기엔 부적절하다"며 "더욱이 65세 형제승계론은 없다"며 형제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금호家 65세 형제승계론 깨지나
여타 그룹이 유교적 가부장제도를 기반으로 한 장자(長子) 경영승계를 따르는 것과 달리 금호그룹은 그동안 유일하게 형제승계를 지켜오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의 화제거리였다. 물론 두산그룹도 형제간 승계를 따랐으나 '박용호-박용성 법적투쟁'이라는 '뼈아픈 대가'를 치러야 했다.
금호그룹은 고 박인천 창업주를 시작으로 2대 박성용 회장과 3대 박정구 회장에 이어 4대 현 박삼구 회장까지 모두 65세를 기점으로 형제간 회장자리를 넘겨주는 '65세 형제 승계론'을 지켜왔다.
현 박삼구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그룹회장으로는 지금까지 전례를 감안하면 박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부문 회장이 유력해 보인다.
이는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뜻에 따라 형제간 경영승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박찬구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직을 이어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호그룹과 재계 일각에선 일단 박삼구 현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부문 회장에 대한 우애가 깊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동생에게 회장직을 물려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호그룹은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창업 2세인 형제들이 똑같은 지분을 확보한 채 경영권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형제 승계'를 뒷받침 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금호그룹의 최근 입장표명은 65세 경영승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금호그룹의 65세 경영승계론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65세 경영권 승계 룰' 같은 것은 없다"며 "현재 박 회장이 지난 2002년에 취임해서 의욕적으로 활동중이기 때문에 현재 경영권 승계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 박삼구 회장의 선택은
형제경영으로 재계의 화제를 모았던 금호그룹에 '이변'의 가능성이 조금씩 싹트고 있어 향후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로 박삼구 회장의 왕성한 경영활동과 외아들인 박세창 현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취임후 대우건설 매각 등으로 단번에 재계 7위의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등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회장이 경영권을 쉽게 양보하겠냐는 것이다.
외아들인 박 이사의 경우도 현재 금호家 3세들 중 유일하게 금호그룹 경영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이사는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만 1년만에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할하는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 금호그룹 경영권을 쥐고 있는 4형제(실제 5형제) 가운데 박 이사만이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박 이사는 드러내 놓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훗날'을 위해 조용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금호그룹 '차기'자리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룹의 분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 박삼구 회장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를 두 개로 나눈 뒤 외아들인 박 이사의 경영능력이 검증되는 시점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이다.
금호그룹은 올해초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을 중심으로한 양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으나 금호석유화학이 법적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현재는 금호산업만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재계에선 금호석유화학이 법적요건을 충족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 과정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칫 회사가 둘로 쪼개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