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미국 연준(Federal Reserve)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26일 미국 2년 국채금리는 2.88%까지 하락, 연방기금금리 대비 162b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제 금리인하를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하고 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투자은행들도 연준의 금리전망을 조정하고 나서는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내년 초반까지 3차례 추가 25bp 금리인하를 단행, 연방기금금리가 3.75%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또한 자신들이 생각하는 한차례 추가 25bp 금리인하 외에 더 많은 폭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7일 11시 2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문제는 채권시장과 연준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엄청난 거리감이다.
연준이 지난 3개월 동안 연방금리를 75bp 인하하고 재할인율을 125bp내림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 여건은 이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경제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뿐 아니라 내년 초반 추가 금리인하까지 모두 반영해 버렸지만, 연준은 여전히 "성장과 물가 위험이 거의 균형에 있다"며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렇게 형성된 '크레바스'는 메워져야 한다.
일단 연말 자금시장의 균열 양상을 보면서 뉴욕 연준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란 약속을 내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미 리처드 버너(Richard Berner) 모건스탠리 공동 글로벌 수석이콘은 "아마도 연준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기감이 감도는 자금시장에 공세적인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고 나아가 발언 기조를 수정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신용시장 및 여타 위험자산 시장의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은 분명히 금융여건의 긴축이 발생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최근 5년 하이볼(HiVol) CDX지수의 리보(Libor) 대비 스프레드가 54bp에서 215bp로, 적격등급지수의 스프레드도 20bp에서 80bp로 확대됐다. 또한 AAA 및 AA등급의 ABX지수는 각각 30% 및 57% 폭락했다.
이런 상황은 상업용 모기지시장으로 확산되며 선순위 CMBX지수들의 스프레드가 최근 3주 동안 54~127bp 늘어났다.
S&P500지수 등 미국 증시 주요지수들은 모두 10월 고점 대비 10% 하락해 기술적인 정의상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나 대출기관들은 점차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특히 단기자금시장의 금리 상승세는 미국 뿐 아니라 G10국가들 전체로 확산되고 있어 혼란의 영향이 미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아마도 연준은 최근 시장의 상황 변화를 인정하고 이것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내부에서는 리스크 균형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FOMC 의사록이 공표되면서 함께 나온 새 경제전망에서는 당장 내년 경제 하방 위험이 크게 나왔지 물가는 올해만 벗어나면 별로 우려되지 않는 상황으로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런 맥락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베이지북(Beige Book)에서 어떤 표현이 사용되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의 연설일정도 때맞추어 준비되어 있으며, 이 기회를 얼나마 잘 활용할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