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중도 좌파의 케빈 러드(Kevin Rudd)가 이끄는 호주 노동당이 11년째 집권중인 존 하워드(John Howard) 총리의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호주방송에 따르면 일요일까지 약 70%의 집계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노동당은 하원 150석 중 최소 80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하원 150석 전체와 상원 76석 중 40개석을 놓고 총 1421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11년 만에 좌파 정당이 호주 정권을 장악하게 되는 셈이지만, 이번에 호주 노동당의 색채는 경제 및 금융시장에서는 기존 보수파의 성공을 인정하며 이를 지속하고 대신 노동 외교 환경 분야에서는 좌파의 새로운 개혁을 내세워 정권 교체심리에 올라타는 기민함을 보였다.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될 노동당의 러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중국과 관계개선, 이라크 파병군 철수, 기후온난화 중단 노력에 주도적 역할 자임 등을 가장 앞으로 내세웠다.
한편 그는 선거 내내 자신을 하워드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는 보수파이며, 지난 17년간 호주경제의 호황을 계속 지속시키고 또한 하워드 정권의 자유시장정책도 계속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하워드 총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성장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거듭했으나,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하워드는 노사관계 개혁 추진과 금리인상 지속 때문에 호주 시민들의 정권교체 요구에 시달렸다. 환경 및 국제관계에서도 제대로 지지를 받지 못했다.
노동당은 "경제가 강력한데 왜 이리 살기가 힘든가?"란 질문을 던지며 정권교체 요구에 부응했다.
차기 총리가 될 케빈 러드 노동당 대표는 무엇보다 먼저 시민들의 불만의 집중된 '직장협약법'(Workplace Agreements)을 중단하고 직장에서의 공정성과 유연성 사이에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교육과 건강보험에서의 프로젝트를 전면에 부각시켜 이미 선거 이전 여론조사에서 하워드를 한참 따돌렸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기후변화 협약 문제도 초점으로 부상했다. 노동당의 러드 대표는 교토의정서에 대해 호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데 대해 의정서의 비준을 적극 추진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60% 감축 계획도 채택했다.
외교문제에서는 노동당과 보수당이 특별한 차이는 없었으나 노동당은 이라크 파견부대를 내년 중에 철수하자는 입장을 택했다. 반대로 하워드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해 필요한 시점까지 계속 주둔시키자는 태도를 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