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1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12월 예정된 해외출장과 바쁜 연말연시를 앞두고 기자들과 밥 한끼 하자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최근 시장의 쌓여만가는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오해 해소와 우려 불식 차원이다.
최근 시장에선 출시 3주만에 유례없이 4조원의 자금이 몰려든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 대해 시기어린 비판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이 보여준 펀드의 성공신화에 편승해 투자처를 헤매던 사람들에게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의 전세계 어느 곳이던 한쪽에 100% 투자도 가능한 헤지펀드에 가까운 상품'을 내놓자 펀드는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던 것.
이 때문에 다른 운용사들의 펀드까지 대량 환매되는 사태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시중 유동성이 인사이트 펀드로 몰리는 상황에 대해 시장 곳곳에선 '묻지마펀드', '몰빵펀드'라며 원색적인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미래에셋이 비록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는 하나 업계내에선 어찌보면 왕따 아닌 왕따가 된 상황이었다.
더욱이 연이틀 감독당국의 우려섞인 경고도 이어졌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이 펀드시장의 지나친 쏠림현상과 특정펀드에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하며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미래에셋을 포함한 중국펀드의 지나친 쏠림현상과 함께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환상을 키워 투자자들로 하여금 몰빵 가입현상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사실상 미래에셋에 대한 경고였다. 결국 미래에셋 수장이 이날 직접 적극 해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박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당부분 인사이트 펀드에 대한 오해를 풀어내는 데 주력했다.
인사이트 펀드의 한국 주식투자 비중, 자산배분전략, 운용기법 등 기존의 추상적인 펀드운용 전략을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까지 공개했다. 기업 오너면서도 역시 최고의 주식천재답게 인사이트 펀드 전략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나는 전략만 관여한다"고 강조했지만 사실 펀드운용에서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전제하면 '박현주가 직접 운용한다'는 소문은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수 조원짜리 국민 펀드들이 주식 천재인 박 회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하겠지만 글로벌펀드나 국내 다른 운용사 펀드들에 비해 미래에셋내 박 회장의 영향력은 무소불위에 가깝다. 하지만 누구보다 글로벌경기 흐름과 시장을 잘 판단하는 박 회장이라도 인간이기에 실수가 있는 법.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박현주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다면'이란 생각을 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杞憂)일까.
이날 박 회장은 미래에셋의 시장 파워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최근 1600선까지 시장이 내려갔을 때 미래에셋이 안샀으면 1500 밑으로 갔을 것이다. 그랬으면 신용구좌는 깡통된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주식을 샀다"고 미래에셋의 시장 파워를 강조했다. 미래에셋이 아니었다면 코스피지수는 또 다시 하염없이 추락을 했을 가능성이 컸단 얘기다.
논란은 있겠지만 시장경제에선 독점보다는 과점시장이 투자자나 고객측면에선 효율적이다.
3~4개의 우량 운용사들이 시장을 이끌 때 지금처럼 '미래에셋 따라하기'를 통한 시장왜곡 현상도 없어지지 않을까.
물론 미래에셋의 독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히려 펀드간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때문에 지나친 펀드 인기몰이에 대한 경계감과 당국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중국 보험사의 경우 2개사가 71%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금융산업은 도토리 키재기로 가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것이 깨지는 상황이다. 미래에셋 쏠림현상은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