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하락요인
최근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견고한 지지력을 과시해
오던 910 원대 초반을 밑돌면서 900 원선 하향 이탈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원화 강세현상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신용위기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경기부양
적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 달러화 하락의 근간이 되고 있다.
2006 년 6 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25bp 인상된 것을 마지막으로 통화정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던 연준이 지난 9 월 50bp 라는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였다. 경기둔화와 인플레 압력 사이에서 고민하던 연준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경기부양쪽으로 급속히 이동시킨 결과였다. 연준의 관심사항이 경기로 이동하면서 국제외환시장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팽배해져 있는 상태이다.
1,000P 대를 넘어 2,000P 대에 안착하는 모습인 국내증시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그 다음 이유로 지목하고 싶다. 금년들어 16 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가들의국내주식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 상황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증시상승이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
다. 장기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내수경기가 회복세에 있는 가운데 중
공업체 중심의 양호한 수출실적이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증시 이탈자금 이상의
달러화 공급을 가져오고 있다. 미국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
벌 투자자들의 투자대안으로 부상한 아시아 이머징 마켓으로 국제유동성이 꾸준
하게 유입되면서 아시아권 통화들이 동반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현상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상의 원화강세 요인들과 외환위기 이후 유지되고 있는 환율하락 추세가 하락
일변도의 환율예상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부분이 환율하락에 속도를 내게 하고 있
다. 미국과 국내의 금리차를 고려할 때 이론적 선물환율은 원화가 Forward
Discount 에 있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오히려 Premium 에서 형성
되고 있는 것이 원화강세에 대한 국내환시의 기대심리가 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하겠다. 선물환율의 이같은 왜곡은 원화강세에 대한 시장의 과도
한 기대심리에 초유의 수출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공업체 중심의 환헤지 수요가
가세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저평가된 이론적 선물환율이 재정거래를 통한 무위험
이익을 추구하는 달러자금을 유인하고 있으며 이같은 달러자금의 유입이 환율하
락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2)단기전망
달러-원 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
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말 전에 900 원선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
다.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현상이 연준의 확장적인 금융정책을
종용하면서 국제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약달러 현상이 단기에 그치기 어려
워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가 미국경제의 금융 및 실물 부문에
미치는 파장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은 투자은행들의 감원과 위축되고 있는 소비심리가 미국경제의 성장동력인 소비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주택가격의 하락과 신용문제가 미국가계의 소비여력을 잠식시킬 것으로 보여지며 약달러 현상과 더불어 배럴당 90 달러를 상회하는 국제유가 또한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줄이면서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정황들이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연상케 하고
있으나 인플레 위험을 의식한 연준이 금리인하를 거부한다면 단기적으로 글로벌
달러화의 급반등과 함께 달러-원 환율도 급락전의 환율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있
을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와 환율에 금리동결
은 단기적으로 큰 충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
있던 신용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재차 부각되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안
전자산으로 도피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연준의 그같은 결정
은 인플레 압력 속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결과적으로 달러화에 부정적
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달러화의 하락은 불가피하게 맞게 될 현실이며 미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또한 최근 있었던 서방선진 7 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보았듯이 주요 선진국들이 약달러 현상을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준 부분도 달러화 하락에 대한 예상에 꺼리낌이 없게 하고 있다.
다소 불안한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2,000P 대에 안착하는 모습인 국내증시의 견
조한 상승세가 달러-원 하락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활황기일수록 연말
로 가면서 상승폭이 확대하는 경향이 있었던 과거 경험상 국내증시는 최소한 올
해 남은 기간동안은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회복세인 내수
경기와 양호한 수출경기를 바탕으로 금년 3/4 분기동안 5.2%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명년에도 5% 안팎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경제가
증시상승의 근간이 되고 있다. 국내증시가 간헐적인 조정장세를 경험할 수는 있
겠으나 대세상승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달러-원 환율에
안겨줄 부담 또한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이 두 자리수의 수출증가률을 보일 수
있는 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경제의 고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
문일 것이다. 중국경제의 고속 성장이 유지되는 한 철강, 기계, 조선 등과 같은
중국 관련 수혜업종들 위주의 수출실적 호조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견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수출경기에 힘입어 수출기업들의 달러화 공급 및 환헤지 수요와 연관된 달러자금 유입도 계속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약달러 현상이 환율하락에 대한 시장의 예상에 변화를 주기 어렵게 하는 요
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현실화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를 조
만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하는 국제사
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경기과열과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함일 것이다.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 논란 속에 아시아권 통화들이 동반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로부터 원화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달러-원 환율은 885∼925 원 범위내에서 등락하고 연말 환율은 대략 900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여러 요인들이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보이나 환율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으로 그 속도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다. 연내 800 원대 진입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으나 800 원대 환율의 연내 정착은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준의 금리인하 효과로 버텨가고 있는 듯한 미국증시가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미국의 금융 및 실물 경제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위험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문제가 지금은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져 있으나 금리인하 효과가 소진되는 날 세계증시의 중심변수로 등장하여 증시불안 요인으로 맹위를 떨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예상되는 금번 FOMC 결과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이다. 다음번 금융정책회의가 가시권에 들기 전까지 또다시 세계증시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부실채권 문제로 시달리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