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註] 최고의 외환금융시장 통신사로 부상하고 있는 뉴스핌이 창간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뉴스핌은 “뉴스가 좋다! 세상이 핀다! 뉴스가 핀다!”는 모토 아래 “시장사람들과 함께하는 뉴스”(News with People in Market)를 주창하며 금융시장과 맥락 있는 대화를 통해 투자는 물론 정책, 경영 등 중요 의사결정자들과 참신한 정보로 호흡하며 신뢰와 공감의 자산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뉴스핌 창간 4주년 기획으로 외환 및 정책 분야에서는 《한국의 외환금융시장》특집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집에서는 2007년 상반기 점검과 함께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상반기 환율 전망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시장 및 정책 이슈를 주제별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특히 이번 특집에서는 대한민국의 각 분야별 대표 외환이코노미스트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현실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는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의 품격을 고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회원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 뉴스핌 2007~2008년 환율 전망: 달러/원 환율 》
달러/원 환율이 7월 이후 다시 하락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물론 정책당국과 기업들, 여기에 해외여행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개인들까지 온갖 경제주체들이 하반기 이후 달러/원 환율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상반기 중 922~952원 수준에서 30원 가량의 좁은 변동폭을 보이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 913원대로 급락하며 IMF(Int'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올들어 겨울철 해외여행과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 그리고 정부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에 따른 해외주식투자 열풍으로 반등했었다.
그렇지만 지난 4월 배당금 수요가 종료된 이후 5월 이후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 공급우위 수급으로 돌아서고, 특히 세계 최강 조선사들이 해외 대형 수주가 잇따르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 코스피 주가가 4월 1500선을 돌파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한미 정부간 FTA 협상 타결과 북핵 폐기 이행 진전 등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콜금리 인상 기대가 맞물리며 하락 압력이 뚜렷해진 이후 7월 들어 910원대로 내려왔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의 초저금리에 따른 엔화 약세와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그리고 중동 러시아 등 자원부국들에 이은 유럽 경제의 부흥으로 글로벌 달러도 약세가 강화되면서 달러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은 IMF와 협의 하에 단기적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 미세조정, 속도조절)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수급 균형을 도모하고 국제 공조를 추진하고자 하지만 쉽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이 협소한 상황에서 수출산업 위주의 경제 및 산업 부문간 불균등 성장, 세계 경기 상승에 따른 수출 호조와 그에 따른 공급우위 수급 불균형, 환리스크 관리의 미흡과 매도우위의 헤지편향 등이 IMF 이후 지난 10년간의 하락 기대감과 맞물려 약세 추세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무역업계에서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때로는 수출을 포기하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고, 심지어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삼성경제연구소조차 당국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을 촉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100엔/원 하락에 대해 국제공조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권오규 부총리도 “엔/원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도 “환율이 더 고민”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이는 무엇보다 수출이 여전히 잘되는 상황에서 내수와 수출 부문간 양극화를 줄이고 서민생활의 보전을 위해 물가안정, 유동성 축소 필요성 등 정책의 초점이 이동한 데다 대한민국 시장이 이미 열릴 대로 열려 개방경제 체제에서 경제주체들은 물론 정책당국도 외환 및 금융정책을 운용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일 따름이다.
노무현 참여정부 집권 5년의 마지막 해를 맞아 수출 호조 속에서 주가 상승으로 경기 심리가 살아나고 달러환율 하락-원화 강세로 연말이면 10년만에 일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래 혹독한 구조조정과 고용없는 성장(Jobless Growth), 그리고 계층간 양극화 시대 속에서 환율이 빛과 그림자를 한꺼번에 주고 있는 셈이다.
◆ 뉴스핌 컨센서스: 환율 900원대 하향 압력 지속, 800원 시대도 가시권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은 과연 계속 하락할 것인가?
지난해 12월 기록한 IMF 직전 이래 최저치를 하향 돌파하고 900원선 이하로 떨어질 것인가? 떨어진다면 그 속도는 어떠하고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인가?
금융시장 최고의 통신사를 지향하는 뉴스핌은 이같은 쉽지 않은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창간 4주년을 맞아 창간기획 특집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최고이자 대표 외환이코노미스트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실시해 지난 13일까지 18명한테서 회신을 받았으며, 이중 2곳은 전망 숫자를 공표하지 않았다.
뉴스핌이 대한민국 대표 외환이코노미스트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뉴스핌의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는 하반기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향후 1년에 걸쳐 895~938원 수준에서 하향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까지 900원선까지 하향 압력을 받고, 내년 상반기에는 9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저점의 경우 예측 최저치는 870원으로 조사됐으며, 915원이 최고치로 나타났다. 고점의 경우는 예측 최저치가 922원이었고 최고치는 952원으로 조사됐다.
IMF 직전 이래 최저치가 913원 수준이어서 915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900원 밑으로 한참 밀릴 여지가 있으며, 만약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특수 요인이 작용해야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분기 단위로 뉴스핌의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를 보면, 오는 9월말 918원을 기록하고, 연말에는 909.70을 기록해 910원을 소폭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인 2008년 상반기의 경우 3월말에는 909.00원까지 밀리고, 6월말에는 905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예측치를 보면, 오는 9월말의 경우 최저치는 910원, 최고치는 940원, 연말의 경우 최저치는 900원, 최고치는 930원이었다. 내년도 3월말의 경우 880~940원, 6월말은 880~950원까지 예측치간 편차가 나타났다.
기간이 얼마남지 않은 연말까지는 30원 가량의 예측 편차가 났으나, 기간이 먼 내년도의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시각에 따라서 3월말 60원, 6월말은 70원으로 간극이 벌어졌다.
◆ 환율 변수: 수출 호조,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 vs 경상수지 균형, 엔캐리 청산
외환이코노미스트들의 주된 시각은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데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미국 경기 부진과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으로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의 이효근 경제금융파트장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 910원선으로 하향하고 내년에는 900원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와 대외 불균형, 중국 위안화 절상 등으로 달러/원 환율은 완만한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은행의 강지영 연구원은 “원화 가치 상승 효과에 따른 수출 둔화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환율은 장기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과도기가 내년 상반기 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정희수 수석연구원은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물량 부담이 지속되고 하반기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경우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달러/엔 환율이 하락할 때 달러/원의 동조화가 심화됐던 점을 감안해 일본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달러/엔 환율의 하락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아시아 통화 강세 속에서 달러/원의 하락 동조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90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 주가의 추가 강세로 외국인이 순매수쪽으로 가닥을 잡게 될 경우도 환율 하락을 강화시키는 요인을 지목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신금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통화강세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며 특히 위안화 평가절상이 불가피해 원화가치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일본의 금리인상 역시 엔화의 점진적인 강세를 불어와 원화 강세의 지속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의 김재홍 수석연구원도 “글로벌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등에 따라 달러화 약세에 동조하며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의 투자유인이 확대되면서 환율의 하락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달러/원 환율이 이미 많이 내려온 터라 하락 속도가 제한될 것이며 오히려 내년 정도면 반등 여지도 생길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 감소, 환율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의 하락 속도가 제한적일 것일 것이라는 게 반론의 주된 논거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나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입 감소, 원화 강세가 과도하다는 인식 등이 환율 하락을 제한해 줄 것”이라며 “중공업 해외수주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나 전반적으로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국제적으로 추가 엔캐리 트레이드가 커지지 않고 반대로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반등도 가능하다는 시각이 소수긴 하지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화증권의 최광훈 이코노미스트는 “호주국채의 외국인 비중을 볼 때 엔캐리 포지션이 향후 추가로 급격하게 설정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저금리를 이용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하려는 측도 이미 상당 부분 발행했거나 금리인상 전인 하반기에 대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환당국의 견제가 있기 때문에 엔캐리 자금의 청산 여부나 일부라도 그 규모가 중요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도 소비가 둔화된 상태에서 경상수지 적자 증가폭이 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글로벌 약달러 추세가 제한되면서 달러/원이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술적 분석: 하락 추세 재확인, 저점 확인 전략
기술적인 면을 보면, 특히 챠트를 보면 달러/원 환율의 하락 추세는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현재로서는 전저점, 즉 IMF 외환위기 직전 최저치인 913원 말고는 지지선이 따로 없는 셈이다.
이동평균법(Moving Average Approach)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중장기 이하 단기선까지 제대로된 역배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장기 이평선이 위에 놓이고 단기 이평선이 아래에 있어 하향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보면 300일 이평선 > 200일선 > 120일선 > 60일선 > 20일선 > 5일선 등으로 역순서대로 배열돼 있으며, 해당 숫자를 순서대로 넣으면 940원 > 935원 > 932원 > 926원 > 923원 > 919원으로 이평선이 놓이게 된다.
이는 지난 3월 연중 최고치인 952원을 정점으로 외국인 주식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약화되며 하향세로 접어들고 4월 이후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 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이 레벨을 하향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목균형표 상으로도 3월중 연중 최고치를 치면서 상승 저지영역인 구름대를 상향 돌파했으나 4월 이후 수요약화에 따라 구름대를 하향 이탈했다가 930원선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자금과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견디며 횡보를 보였다가 7월 이후 하락폭이 커진 데서도 확인된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주요 매물대는 960원과 940원, 930원선에서 형성돼 있으며, 투자심리선이나 상대강도지수(RSI) 등의 여타 보조지표들도 7월 이후 매수심리가 크게 약화됐거나 매도신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하락, 즉 원화 강세가 주가 강세와 동반하고 수출 호조와 하반기 경기 상승 기대 속에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생긴 터이고 기술적으로도 든든한 지지선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피봇분석(Pivot Analysis)을 적용할 경우 상반기 거래 흐름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2007년 하반기에는 928.60원을 중심으로 905.20~941.70원 수준에서, 그리고 좀더 넓게는 892.20~965.00원 수준에서 거래가 예상되나 중심선을 하향 이탈한 상황이어서 저점 확인을 우선하는 전략을 앞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