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8월 국제자본 흐름(TIC: 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 Flow) 지표를 보다면 한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장기 증권시장에서 총 693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88년 러시아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1988년에도 순매도 규모는 불과 20억 달러에 불과했다. 당시 한달 만에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하면서 연준은 긴급 구제에 나서야 했다.
ABCP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기연장을 거부하는 등 신용시장의 위기 속에 은행들이 보유한 해외거주자에 대한 달러화 표시 순부채는 7월 +409억 달러에서 -1114억 달러로 급격하게 전환됐다.
이 같은 결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 내 보유하던 달러화 자산을 거의 투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냉키 의장에 따르면 롤오버가 힘들어진 다수 미국 ABCP 프로그램이 주로 유럽계 은행들과 자금조달 계약을 맺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유럽 은행들의 달러자금 조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또한 이로 인해 은행 순부채가 크게 전환되는 결과를 낳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 증권 매매에서는 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회사채 매매가 42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해 7월 34억 달러, 6월 248억 달러 순매수와 대조를 이뤘다. 또한 민간의 주식 순매매는 무려 39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재무증권을 271억 달러 순매수해 안전도피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단기 미국 국채 순매수도 210억달러로 7월의 186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미국 장기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의지 감소는 우려되는 결과이며, 앞으로 달러화 가치의 하락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행한 것은 최근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GDP 대비 규모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8월까지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는 달러화 가치가 급전직하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TIC의 순자금 유출 규모는 총 163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장기증권 순매매 외에 시장외 자금이전과 단기증권 매매 그리고 은행의 달러자산 보유 규모의 변화 등을 모두 반영한 것이다. 7월에는 943억 달러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