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美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자 기사를 통해 외환 전문가들이 최고치 랠리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 강력한 상승 요인들이 작동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추가 절상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급격히 오른 만큼 일부 조정국면을 예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장기적으로는 큰 폭의 추가 절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우선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덕분에 리스크 보유성향이 다시 강화되기 시작하기도 했지만, 아시아 경제의 견조한 성장전망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기 우려에 따라 달러화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화로부터의 이탈 양상 등 펀더멘털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펀더 좋고, 절상 폭도 크지 않은 편
JP모간체이스의 홀리 후프먼(Holly Huffman) 외환전략가는 신흥시장 통화가 미국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 변동성 감소 및 리스크 보유성향 강화로부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홍콩의 패트릭 베넷(Patrick Bennet) 전략가는 올해 18% 평가절상된 브라질 헤알화나 15% 강세를 보인 아이슬란드 크로나화에 비하면 아시아 통화 절상 폭은 크지 않은 편이어서 추가 랠리의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한국 원화는 8월 17일 저점에서부터 3.5% 상승한 상태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1% 절상되는데 그쳤다. 싱가포르 달러도 올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3.5% 절상된 정도.
그러나 이들 아시아 주요 통화들은 최근들어 장기 고점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싱가포르달러화는 지난 6주 동안 4% 가까이 오르면서 수요일 달러화 대비 1.4770싱달러까지 강세를 기록했다. 아직 10년 최고치인 1.4735싱달러와 거리를 좁혔다.
호주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89센트를 돌파하는 등 18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주춤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고금리 매력과 추가 금리상승 기대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고금리 통화인 호주달러의 강세는 '금리격차 요인'을 부각시키면서 일본 엔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이끌어 냈다. 달러/엔은 뉴욕시장에서 116.70엔으로 거래를 마쳐 6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 亞외환당국, 속도조절 개입 그쳐
WSJ는 최근 아시아 통화 랠리는 일부 수출에 의존한 경기 호조를 유지하려면 중앙은행들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콩달러화가 허용 범위 상단에 도달하며 16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페그제가 변경될 것이란 관측을 이끌어 내자, 홍콩 금융감독청은 다시 한번 페그제 고수 의지를 천명했다.
화요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약 2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이 있었다는 관측이 있는 등 여타 중앙은행들의 개입도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외환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앙은행의 개입이 통화강세 중단이 아닌 속도조절용에 그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데이빗 만(David Mann)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 선임외환전략가는 "스무드 오퍼레이션을 통해 절상속도를 완화시키고 또한 일방적인 베팅을 방지하려는 것이며, 절상을 중단하거나 그 방향을 역전시키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 통화강세가 지역 경제성장에 큰 위협요인이 아니라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의 부분적인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히려 싱가포르와 같은 일부 경제는 통화 강세가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완만하고 점진적인 절상" 정책을 고수하는 중이다.
해외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수출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아직은 통화강세로 인한 타격을 입지 않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소시에테제네랄의 베넷 전략가는 "수출이 타격을 입으려면 통화가치가 5% 더 절상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단기 조정직면, 중기 10~20% 상승 전망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아시아 통화가 조만간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앞서 SCB의 만 전략가는 미국 달러호가 향후 6개월 정도 반등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아시아 통화는 너무 빠른 시간에 많이 올랐다"고 우려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다수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브프라임발 우려에 따른 신용위기가 아직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지난 달 공세적인 50bp 금리인하와 같은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물론 만 전략가도 아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이 다시 빛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들이 2008년 하반기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며 향후 2년 내지 3년 동안 10%~20%의 실질 상승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란 장기 강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당국자들도 이 정도 상승률은 수용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