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베이지북(Beige Book)을 통해 "여전히 경기가 완만한 확장 기조에 있다"는 평가를 제출한 연준은 금융시장의 과도한 정책적 대응에 대해 경계하는 빛이 역력했다.
향후 수 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금융시장과, 아직은 적절한 위기대응과 사태주시로 충분할 것이라는 연준의 태도 사이에는 긴장이 형성됐다.
따라서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는 '일회성' 대응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6일 공개석상에서의 발언에 나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보면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 자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생각하거나 당연한 구제행위 쯤으로 여기면 곤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이 기사는 7일 9시 1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리스크 인식, 그러나 구체적 증거는 아직"
랜달 크로츠너 연준 이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청중들에게 "만약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택수요는 더 약화되고 나아가 전반적인 경제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금융혼란은 모기지 시장에 국한되어 있으며, 다른 시장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리스크 성향의 변화는 신용위험 및 이 위험에 대한 평가의 불확실성과 상호작용하는 법"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그는 투자자들 스스로의 리스크 평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면서 금리결정 당국에게 의존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도 장기적으로 볼 때 경기가 양호하고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해 사려깊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전반적인 경기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그도 "주택가격 하락, 신용 위축 그리고 금리 상승 등은 소비에 필요한 홈이쿼티(home equity)를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3월 취임 이후 첫 공개 연설에 나선 록하트 총재는 이날 시장의 규율을 강조,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입은 오히려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구제 없을 것, 도덕적 해이는 별개 문제"
나아가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행한 강연에서 투자자들이 자신과 같은 당국자들의 발언 자체보다는 거시지표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정책결정을 강제할 수는 없으며, 또 어떤 정책이 회의 이전에 미리 결정되는 일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풀 총재는 주택부문의 상태가 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되며, 당연히 경기침체 위험이 예전보다는 높아졌다는 점을 시인했다.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사실 대공황이나 인플레 시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인플레 안정이나 실물경기의 안정이란 부수효과나 주식시장이 좀 더 안정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그것으로 좋은 일이다. 이는 도덕적 해이나 주식시장에 대한 구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는 스스로 리스크를 수용한 투자자들을 구제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는 아니라며, 아직 시장의 혼란이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분별력 있는 태도를 취해야지 평판에 연연해서는 안된다(level-headed, not popular)"고 그는 말했다ㅏ.
피셔 총재는 여전히 모기지 시장의 붕괴가 전체 경제에 미친 영향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향후 정책경로에 대해 '오픈 마인드' 상태를 견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미국 경제는 강력하며 "모기지시장만으로는 경제 전체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이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연준이 지금 당장은 유동성 개입과 재할인율 이하로 자금시장의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는 정도에서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추가적인 정책결정은 아직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티제이 마타(T.J. Marta) RBC캐피털마켓 소속 채권전략가는 "연준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논평을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