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개편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HSBC가 인수대상자로 거론돼 은행에서도 당혹해하고 있으나 앞으로 어디로 매각이 되든 새로운 CI가 '행명 유지'를 원하는 직원들의 의지를 담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행명 유지를 요구하더라도 기존의 것보다는 새롭게 과학적으로 탄생한 CI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CI를 개편하면 지난 1979년 '바람개비' 모양의 로고를 사용한 이후 28년만에 처음으로 CI를 바꾸는 것이다.
사실 외환은행은 지난 2005년초부터 CI를 바꾸기 위해 '인터브랜드'라는 광고컨설팅업체를 선정, 6개월에 걸쳐 시장조사, 외환은행 및 다른 은행들의 CI비교 및 장단점 분석 등을 모두 마치고 새로운 CI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국민은행과의 매각 딜이 거론되면서 이같은 논의는 무산됐다.
이후 지난 6월 또다시 DBS(싱가폴개발은행)와의 협상도 깨지면서 더 이상 CI개편 작업을 늦출 수 없다는 은행 내 여론을 반영해 6월부터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7월초 행장 보고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CI의 경우 전체적인 시스템에 의해 간판에서부터, 유니폼, 전단지, 포스터 등에서 통일된 이미지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단순히 로고의 기능에 국한 돼 최근 다른 은행들이 CI를 바꾸면서 전체적으로 컨트롤 해 나가는 분위기를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은행 안팎에서 일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 바람개비 모양의 로고는 당초 동적이고 능동적인 추진력 등을 상징했으나 바람이 불면 움직이고 불지 않으면 멈추는 식으로 오히려 수동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더 역동적인 진취적인 이미지를 불어넣어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에 28년 동안 사용했던 이미지를 벗어나 행내 직원들이 원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담는 동시에 은행 매각을 앞두고 행명 유지를 감안한 적극적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은행 고위관계자도 "행장도 이번 CI변경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고 HSBC가 인수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히려 빨리 작업을 진행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며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이번 주 직원들로부터 꿈, 혹은 외환은행에 바라는 점, 희망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경영진 인터뷰 등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에 대한 내부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일정대로라면 약 두달 동안 은행 안팎의 의견들을 모아 초안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