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안정을 찾아가면 920원대의 하락 방향으로, 만약 사태가 더욱 심각한 방향으로 지속되면 940원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2일 오후 5시 1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미국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이틀째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고 있어 서브프라임 사태가 단기에 진정될 것이란 시각이 있기는 하다.
반면 글로벌 중앙은행이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며, 따라서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품귀 현상이 비교적 오래 금융시장을 강타할 것이란 시각이 혼재돼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글로벌 사태 파장을 주시해야 하지만, 국내 투자분이 작아 금융기관 등에 미칠 영향이 적다는 판단 속에서 한국은행이 달러 등 외화유동성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선물환 매도 축소 및 스왑시장 빈사상태에 따라 환율이 추가 급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예정된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그리고 금융감독위원회 등 외환금융당국의 '금융정책협의회'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美서브프라임 사태 파장: 920~925원 소강 레인지 탈피, 한 주간 9.00원 급등
전전주인 지난 3일 922.90원으로 마친 달러/원 환율은 지난 한 주간 9.00원 급등하며 지난 10일 931.90원으로 마쳤다.
계속되던 연중 최저치 테스트는 7월말 당국의 실개입과 서브프라임 우려가 맞물리며 일단락됐고, 이후 2주 동안 919~926원 범위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갔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이 잘 먹히던 한 주였다.
925원 근처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며 추가상승 기대감을 꺾어놨고, 920원 근처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 저가 결제수요 등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그러나 계속될 것 같던 920~925원 레인지 장세는 지난주 금요일 프랑스계 해외투자은행(IB)인 BNP의 펀드환매 중단 발표 등 BNP발(發) 신용위기를 맞으며 세계 주가 급락과 더불어 올들어 하루 가장 큰 상승폭(9.00원)을 기록하며 930원 위에서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동아시아 일부 국가 당국들의 달러 매도개입 소문까지 나도는 등 서브프라임발(發) 신용경색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고, 투자자들은 밀려드는 공포감 속에서 아우성치는 아비규환(阿鼻叫喚) 장세에 몰렸다.
◆ 이번주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23.50~938.3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분야 최고의 뉴스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셋째주인 이번주(8.13~7.17) 달러/원 환율은 923.50~938.3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주 예측범위(917.60~928.00원)보다 상단이 5.90원, 하단은 무려 10.30원 높아진 수치.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전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컨센서스 구간 또한 위쪽으로 크게 올라간 모습이다.
개별 예측치의 저점 최저치는 920원, 고점 최고치는 940원으로 나타나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번주 환율은 이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좁게 보면 저점 최고치가 927원, 고점 최저치가 935원으로 나타나 927~935원이 주요 변동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센서스 조사 대상 11명 가운데 920원과 925원을 저점으로 제시한 이들이 각 4명씩이었다. 나머지 3명 가운데 2명은 927원을, 1명은 924원을 저점으로 제시했다. 고점의 경우 940원이 6명, 936원이 3명, 935원과 938원이 각각 1명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920원은 이제 확실한 바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는 93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방향성을 찾아 나갈 것이란 시각이 주류임을 알 수 있다.
◆ 서브프라임 확산 추이 주목, "빠르게 진정" vs "오래 간다”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서브프라임 문제의 지속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로 보면 930원 안착 여부가 주된 관심다.
달러/원 환율이 비록 930원을 돌파하며 지난주를 마치긴 했지만 금요일 단 하루만에 9.00원이나 오르는 등 단기 급등한 상황이어서 반락 가능성도 큰 상태다.
이에 서브프라임 문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급격히 안정감을 찾을 경우 환율은 930원 아래로 떨어지며 새로운 단기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브프라임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될 경우 환율은 930원을 바닥으로 고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단 각국 당국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쪽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며 점차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위로 날아가지만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반대로 현재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단순히 달러/원 환율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므로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전 세계적인 달러 품귀 현상이 한 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
이에 따라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진전 추이에 연동하며 증시의 추가 급락 변동성 여부와 함께 930원을 중심으로 상하 방향성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13일(월) 오전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이 모이는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어떤 수준의 대응책이 나올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