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미국을 떠나 유럽에 충격을 주면서 국제금융시장이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 기사는 10일 오후 12시50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전례없이 '긴급 유동성' 지원까지 단행할 정도로 사태가 급박함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에 이어 국내 주가는 급락하고 환율을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서브프라임' 충격이 확산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은 당분간 리스크 회피를 위한 포지션 처분 등 급매도에 따른 변동성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낮 12시 48분 현재 전날보다 8.60/70원 급등하며 931.40/80원에서 호가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926.10원에 갭업 출발한 뒤 930원 저항을 맞기도 했지만 주가 급락 속에서 장중 931.90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93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6월 13일 이래 약 2개월만에 처음이며, 기록상으로 이날 고점인 931.90원은 지난 6월 13일 932.40원 이래 최고치이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80포인트, 4% 이상 급락하며 1830선으로 급하락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여 전날보다 78.17포인트, 4.10% 급락한 1830.51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전날 18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의 매도 역시 거세지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00억원 이상 순매도한 상태이다.
주가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 급증은 외환시장에서는 역외매수를 강화하며 달러/원 환율의 급등폭을 키우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924원대의 60일선의 저항을 개장초 갭업으로 돌파한 뒤 929원대의 120일선도 훌쩍 넘어버린 상황이 됐다.
달러/원 환율이 120일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18일 이후 거의 석달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미국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물론, 더욱이 부실 자체가 유럽으로 확산되며 미국 외 지역까지 확산된 가운데 세계 유동성 위기까지 몰고 오며 공포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과 연준이 BNP파리바 펀드의 환매 중단에 대해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는 등 이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지난 1998년 롱텀캐피날 사태 이후 거의 10년만에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행도 전날 콜금리 인상과 긴축기조의 강경태도를 바꿔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이 어떻게 파장을 보이는지 주시하는 가운데 파장이 커질 경우를 대비해 자금지원 등 공개시장조작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미국발 사태가 유럽으로 확산되며 세계 유동성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이 자금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국내를 포함해 세계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은 급등세를 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훌쩍 뛴 상황이므로 930대 안착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기세상으로 급등하며 930원대 안착 시도가 펼쳐지겠만 업체들한테는 매우 좋은 매도기회가 되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급 상황을 체크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개사 관계자는 "926원으로 갭업된 환율이 930원까지 넘어서며 931.90까지 치달았다"며 "금융불안과 변동성 확대 속에서 업체 네고까지 유입되며 거래가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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