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내각부는 2/4분기 기계수주 동향을 발표, 이 중 계절조정치를 감안한 선박 및 전력을 제외한 민간수주액이 3조 439억 엔으로 전기대비 2.4%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3/4분기(7~9월) 수주액이 3.7%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 여전히 관련 기조판단은 기존대로 "보합 추세(moving sideway)"로 고수했다.
통상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설비투자 동향을 앞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계수주는 6월에 전월대비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예상치(-1.8%)를 대폭 밑돌았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2/4분기 수주액이 전기대비 4% 줄어들면서 4분기 연속 분기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보화 기술(IT) 부문의 재고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기계 및 반도체장비 주문이 감소하는 추세다.
서비스업의 분기 수주액은 전기대비 0.1% 증가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력, 금융 및 보험의 수주가 증가한 반면, 동신, 운수 서비스 쪽에서는 감소했다.
가뜩이나 미국 서브프라임발 금융시장의 동요에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의 참패에 따른 후유증 등 좋지 않은 분위기라 이번 달 BOJ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번 주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플레 리스크가 잠잠한 가운데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수용적인 것은 적절해 보인다"며, "금리 정상화는 반드시 물가추세를 고려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권고를 제출했다.
이번 기계수주 동향에 대해 내각부의 경기판단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브리핑을 담당한 당국자가 향후 설비투자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당국자는 "6월 하락 폭이 대단히 컸다"며, 전기기계 수주 동향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3.1% 급증했던 이 분야 수주액은 6월에 29.0%나 급감했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하지 않았을 경우 6월 핵심기계수주액은 전년대비 17.9% 감소, 2002년 8월 20.3%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기록된다.
물론 내각부의 경기판단 고수에서 보이듯 한달 급감으로 추세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BOJ의 단칸서베이 결과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지표 결과가 당장 이번 달 22일~23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원래 변동성이 심한 이 지표를 가지고 기업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식으로 판단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IT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재고조정도 하반기 시간이 지나면서 종료되고 다시 활발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수출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기 회복에 의존하는 일본으로서는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
사실 이번 달 BOJ의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변수는 다음 주 월요일 발표되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다. BOJ 정책 결정자들은 GDP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충분히 숙고한 뒤 정책 결정을 내릴 것이며, 따라서 이 지표 결과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분기 0.5%~1%초반, 전년대비 1% 중반에서 1% 후반 사이의 성장률을 예상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달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2/4분기 GDP가 약간 약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중앙은행 총재가 분기 성장률 전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흔치 않지만, 만약 그의 발언은 GDP 결과와 무관하게 금리인상을 추진한다는 식으로 들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성장률이 올해 성장률이 2%수준에 이른다면 금리인상이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회계연도 하반기에 성장률이 강화되고 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열린 만큼 8월이 꼭 금리인상에 적절한 시점이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도 내놓는 중이다.
IMF는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수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