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을 몽땅 모아서 이익을 낸 총영업이익은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에 힘 입어 4조54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7% 늘었다.
◆본질수익력 충전이익 듬뿍…그러나
본질적 수익력의 잣대로 곧잘 쓰는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은 판매관리비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낮은 덕을 톡톡히 봤다.
판관비 증가율은 11.1%에 그치면서 충전이익이 17.2% 늘어난 2조7643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측은 당기순익 감소폭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2분기 법인세 추가납부관련 비용인식 때문에 영업외손익에서 무려 4125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낸 것을 빼면 선방한 것 아니냐는 입장을 내비쳤다.
당기순익 감소폭이 1612억원(10.2%)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법인세 영업외손실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나름대로 선전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2분기 1회성 손실만 앞세우면 착시현상에 빠져들 우려가 크다.
1분기 LG카드 지분 매각이익을 포함한 1회성 이익이 약 6400억원이었음을 상기하면 상반기 1회성 이익이 2300억원 더 많다는 건 간단히 증명된다.
문제는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핵심이익창출력의 부진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에 미래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은행경영분석에서 가장 중시하는 구조적이익률의 두 기둥이 바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다.
상반기 국민은행 이자부분이익은 지난해보다 단지 0.7% 늘어난 3조4064억원에 그쳤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린 덕에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12.4% 늘어난 5조7632억원의 열매를 맺은 것까지는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런데 예수금에 대한 이자비용 증가율이 그보다 많은 20.1%였고 발행금융채권 이자비용은 59.0%나 늘어버렸다. 전체 이자비용은 26.1% 늘어난 3조606억원이 됐다.
◆핵심이익창출력의 돌파구 절실
물론 은행권 전반적인 자금조달 비용증가와 궤를 같이 하고 있겠지만 이자이익 자체 성장폭이 적다는 것은 문제로 남는다는게 일반적 지적이다.
실제 국민은행 순이자마진(NIM)은 누적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3.94%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 1분기 3.60%에서 2분기 말엔 3.48%로 다시 꺾였다.
비이자이익 역시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등의 투신상품에 관한 은행권 최강 판매역량에 힘입어 이들 원화수수료 증가율을 빼면 뚜렷한 비교우위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방카슈랑스와 투신상품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5%와 65.6%늘어났지만 전체 원화수수료는 3652억원으로 3.5% 늘리는데 그쳤다.
이처럼 본원적 비이자수익 창출력은 나아진 게 없는 반면, 사상 최대 주식시장 활황이라는 외생변수에 힘입어 7264억원의 유가증권 수익을 거둔 것이 비이자이익 증가의 결정타였다는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수익이 6843억원이었으니 365.9%의 증가율을 보임으로써 총영업이익을 회생시킬 수 있었떤 것이다.
◆최상의 건전성에 금 가면 황금기 붕괴
특히나 지난해와 올해 국민은행이 거두고 있는 실적의 1등 공신은 건전성 지표 개선에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919억원으로 지난해 2593억원보다 26.0%나 줄었다.
충당금 전입액 감소에 따른 당기순익 상승폭만 674억원이다. 이는 전체 신탁수수료 수익 466억보다 많고 국민주택기금 수수료수익 826억원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연체율도 0.67%로 낮춰 한 해 사이 0.28%포인트 줄였다. 2분기엔 새로 발생한 부실자산도 148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의 3000억원대나 지난 1분기 2450억원보다 급감했다.
건선성 지표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건전성지표는 다른 은행 모두 공통적인 것이어서 국민은행의 특별한 역량임을 입증하기란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만의 독보적인 스킬이 있었는지는 특별히 알려진 바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만약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다면?"이란 물음은 실적의 급격한 악화가 당연지사가 될 것이다.
◆경영진 구상대로 순조롭게 풀릴까
물론 향후 전망을 놓고 국민은행 경영진은 낙관적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0일 기업설명회 때 강정원 행장은 "취임 당시 고정이하여신이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은행이 자기 자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다음 단계로 뛸 수 있는 은행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건전성이 확보됐고 리스크관리 시스템이 강화돼서 이제는 자산을 늘릴 수 있다. 경영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설명을 바탕으로 '경영방향의 전환'을 떠받치는 전략방향은 카드를 포함한 자산의 적정성장 지속과 마진 높은 신규사업 전개 등으로 이익기반을 최대한 방어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NIM이 다시 줄어들더라도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산증가에 따른 효과로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수 있다는 강변이다.
과연 다른 은행과의 격화된 경쟁구도에다, 한정된 고객을 둘러싼 타업권과의 쟁탈전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뜻대로 풀릴 것인지가 하반기 국민은행 실적 따라잡기의 포인트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