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은행들은 생존경쟁 차원에서 대출자산 확대를 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유동성 과잉 급증 우려' 논리까지 동원하며 중소기업대출 억제에 나섰던 금융감독당국의 노력은 완연히 먹혀들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7월 들어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용도외 유용 여부 점검과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섬에 따라 20일까지 증가율이 1.2%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6월의 달마다 20일까지 중소기업대출 증가폭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4월과 5월 각각 7조1000억원(3.5%)과 7조2000억원(3.5%)에 이어 6월엔 8조6000억원 늘었던데 비하면 미미한 증가폭으로 돌아선 셈이다.
감독당국은 나아가, 올 상반기 모두 38조2000억원 늘어났던 중소기업 대출 증가규모가 하반기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자산확대보다 질적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출금 사후관리기준 강화 등의 조치에 따라 증가세가 안정될 것으로 낙관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안정책은 주택담보대출 억제책과 닮은 꼴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생존을 둘러싼 대형화 경쟁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개연성은 농후하다는 게 은행권과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일반적 예측이다.
실제로 부동산 안정화대책과 주택담보대출 억제를 묶어서 압박을 가하자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급팽창으로 돌변했다.
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일상적인 모니터링에 용도외 유용여부를 점검했고 사후관리 등 리스크관리기준을 강화한 이상 (중소기업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이긴 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자금운용처인데 소호도 마땅치 않고 개인 신용대출에도 한계가 있는데 주식시장 활황세가 맞물리니 괴로운 형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한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하락을 최소화 하면서 이익을 내려면 자산을 적정수준으로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라도 이익을 내지 못하면 당장 주식시장에서 (주가하락)의 맹폭을 당할텐데 무슨 수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덧붙이면 주택담보대출로 회귀하는 일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말 현재 218조원 수준으로 올 상반기 8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7월중에도 거의 늘지 않은데다 하반기엔 비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급증현상은 점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운신할 폭은 너무 좁다. 소호대출, 카드론 또는 카드현금서비스, 개인 신용대출 등이 고작이고 해외진출은 이제 걸음마 단계기 때문에 고민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