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대한 표현을 기존대로 "다소간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태(somewhat elevated)"라고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완만해졌다고 최근 변화를 수용할 것이냐 하는 것 자체는 그리 문제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이 금리동결을 기정사실로 생각하면서 정책성명서 문구변화에 잔뜩 민감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이 표현을 수정한다면 금리정책의 기조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이런 가능성은 지금 시장의 기대 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중앙은행으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아직 연준 내에 물가안정에 대한 '컨센서스'가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나, 실제로 장기 인플레 추세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도 함부로 문구를 변화시키기 어렵게 한다.
특히 최근 생산성이 둔화되는 추세이고, 달러화 약세 기조가 여전하며 나아가 유가 및 식품가격 앙등이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다. 실업률이 크게 하락한 것도 임금상승 압력에 대해 우려하게 만든다.
이렇게 보자면 연준이 특별히 물가압력이 다소간 상승했다는 표현을 바꿀 필요가 없다. 아직 성장 리스크보다는 인플레 리스크가 우위에 있고, "예상보다 물가가 완만해지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데 굳이 물가에 대해 낙관적인 표현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인플레 압력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자신은 좀 더 하락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5일 연설에서 "예상했던 대로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 수준은 여전히 압력이 다소간 상승한 상태(As expected, we have also seen a gradual ebbing of core inflation, although its level remains somewhat elevated)"라고 말했다.
이런 태도로 본다면 연준이 "somewhat elevated"란 표현을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더 합당할 것 같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이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다소 변동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이 기사는 27일 11시 1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민감해진 시장, 전문가들 세부 표현변화까지 예상하기도
최근까지만 해도 올해 두 차례 정도 금리인하를 예측하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태도를 바꾸어 2008년까지 계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출한 상태이며, 아직 태도가 확정적이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연준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포함된 문구를 제거한다면, 시장은 인플레 우려는 사라졌구나 판단하고 이에 따라 주식 및 채권시장이 랠리를 나타낼 수 있다.
더구나 가능성은 낮지만 정책의 관심이 물가에서 다른 부분, 즉 주택시장으로 이동한다면 금리인하 기대도 다시 꿈틀거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연준이 물가에 대한 표현 중 '다소(somewhat)'가 지니는 무게를 감안해 좀 더 가벼운 '약간(slightly)'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논자들도 있다. 전문가들이 이 정도로 치열하게 문구변화에 대해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다른 전문가들은 연준이 한 가지 표현 자체에 매달린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기존 표현을 제거할 것이란 지적도 내놓는다. 정책 유연성(flexibility)을 더 확대하려면 몇 가지 코드워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사실 'elevated'란 표현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이런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연준이 코드워드를 사용해 시장의 기대를 조율할 때는 이 핵심단어가 분명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한부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 연준, 최근 식품 및 에너지가격 상승 도외시할 순 없을 듯
연준은 최근 에너지 및 식품가격 상승세가 인플레 리스크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또다른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그 동안 상품가격이 지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표현에서 삭제해왔지만, 계속 그런 태도를 고수할 경우 현실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3개월간 연율 1.6%에 머물렀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물가는 무려 7% 급등했다.
따라서 연준이 근원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고 있다고 인정한 위에서 식품 및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향후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연준은 계속해서 성장 리스크보다는 인플레 리스크가 정책적 관심사의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근원 인플레 압력이 예상대로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말이다.
경제에 대한 평가 부분은 항상 그렇듯이 최근 변화를 반영해 분명히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가 둔화되었다고 단정적으로 표현했지만, 최근 지표를 고용과 제조업부문에서 생각보다 강력한 회복세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당국이 우려하던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고,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넘을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된 만큼, 연준의 경기판단 변화는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주택경기 조정에 대해서는 "지속되고 있다(ongoing)"는 표현을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는 최근 지표가 보여주는 바이기도 하며, 연준 관계자들은 계속 "예상보다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고 인정해왔다.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decided today to keep its target for the federal funds rate at 5-1/4 percent.
Economic growth slowed in the first part of this year and the adjustment in the housing sector is ongoing. Nevertheless, the economy seems likely to expand at a moderate pace over coming quarters.
Core inflation remains somewhat elevated. Although inflation pressures seem likely to moderate over time, the high level of resource utilization has the potential to sustain those pressures.
In these circumstances, the Committee's predominant policy concern remains the risk that inflation will fail to moderate as expected. Future policy adjustments will depend on the evolution of the outlook for both inflation and economic growth, as implied by incoming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