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이번 블럭세일 과정에서 자회사인 대투운용을 통해 외환은행 주식 4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도 전체 지분의 0.5%에 해당하는 330만주를 인수했다.
둘 모두 단순투자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닮은 꼴 행보였다.
하지만 둘 다 지난해 외환은행 인수전을 벌일 때도 그 어떤 인수희망자보다 뜨겁게 갈망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해명은 쉽사리 수긍할 수 없다는 게 금융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나중에 외환은행 인수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왕이면 이번처럼 할인판매를 할 때 사는 것이 향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감안된 가격에 사는 것보다 좋은 기회가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대형은행의 대열에서 밀려나는 동시에 은행 성장의 한계점이 지적돼 오던 터였다.
당연히 다시 기회가 온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는 처지라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는 배경이다.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했던 하나금융으로서는 향후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경우 지주사가 아닌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투운용을 통해 40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협의 인수물량인 330만주 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은행을 포함한 다른 자회사나 다른 투자가들과 맹약을 맺은 채 추가 인수를 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그룹사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는 하나금융의 주요주주인 골드만삭스나 테마섹 등 외국계기관들을 통해 인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농협도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의지를 거듭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관의 외환은행 지분 매입이 단순한 투자 목적만은 아닌 것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