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일 06시 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재무구조의 취약성과 신용등급을 다시한번 점검할 뿐만 아니라 지방건설 비중을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건설사 규모를 막론하고 리스크프리미엄을 감안해 거래한지도 오래다.
신일의 부도가 나쁘지 않은 재무구조에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연쇄적인 위험성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신일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이었던데다가 최근에는 이 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더욱이 지방건설 시장의 침체로 인해 1조원 가량의 PF우발채무 발생가능성이 높았다.
이로인해 2-3개월전부터 채권시장에서는 신일의 부도를 이미 예견했다.
신일건설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가 없고 단기차입금위주(약 1000억원)로 자금을 조달, 금융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PF보증대출이 1조원에 육박, 자금을 빌려준 은행과 저축은행의 피해는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안전지대로 여겼던 PF우발채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어 가뜩이나 침체의 길에서 허덕이는 회사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요인이다.
◆ 건설업종 양극화 뚜렷...일각 '대형건설사 부실' 우려
일단 주식이나 채권시장에서는 건설업종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신일부도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성원 삼환 신성 건설 등 중소형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GS 현대 대우 건설 등 대형 건설주는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우수하고 사업영역이 다각화된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거래는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침체로 거래량이 많지 않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PF우발채무에 노출된 대형 건설사들의 위험이 멀지 않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비록 주식시장에서 중대형 건설사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PF우발채무의 위험을 간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이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견하며 정부의 지방건설시장 규제보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미분양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건설사들의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지방시장의 미분양이 속출, 중대형건설사를 막론하고 자금이 말리고 있다"며 "대형건설사인 G건설사나 P건설사 등도 자금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PF우발채무에 상당히 본질적으로 노출돼 있으며 정보공개도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재무적 융통성이 비교적 높고 SOC 등 다른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 건설사보다는 안전하다"거 덧붙였다.
◆ 정부 규제 풀고...PF우발채무 경고 귀기울여야 '한목소리'
이 같은 상황에서 건설업종의 연쇄적인 부실을 막기 위해 정부 규제 완화와 감독당국의 효율적인 PF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건설업체 연쇄부도 등을 막기위해 지방건설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F 우발채무 문제는 지난해부터 포착돼 회사채시장에서는 이미 대비하고 있었던 문제"라며 "먼저 건설업종의 양극화현상이 심해지면서 중소형 업체들의 연쇄부도가 발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방건설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의 특수성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획일적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중소형 건설사의 연쇄부도를 막고 지방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융통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감독당국의 효율적인 PF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여수신구조가 취약한 저축은행을 막론하고 국내은행들 마저 너도나도 뛰어든 쏠림현상을 포착하지 못했던 감독당국의 올바를 대처를 촉구하는 것.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PF대출에 대한 위험경고가 이미 2-3년전부터 지속됐음에도 귀길울여 듣는 당국자가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부실가능성 높은 건설사들을 경착륙시켜 제2의 금융위기로 촉발되는 것을 막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선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자금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분석에 의해 추론이 가능하다"며 "업체들의 PF 등 관련 정보를 보다 더 철저히 공개하고 쏠림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각종 유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부터 'PF대출 건전성 강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에는 PF대출을 일정범위내에서 제한하고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이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